서울시, "푸바오 데려오기 추진 않는다"... 시민 요구에 입장 밝혀

오세훈 시장-쓰촨성 정협주석 면담 후 재임대 기대 높아졌으나 시 "현재 추진 없어"
판다 임대는 중국 중앙정부 권한... 서울시 "엄격한 절차 거쳐야" 신중론 제기
시민들 "푸바오 다시" vs "동물 임대 중단" 의견 분분... 향후 정책 방향 주목

서울시가 최근 중국으로 돌아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다시 데려와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23일 서울시는 시민 제안 플랫폼 '상상대로 서울'을 통해 현재 판다 임대를 위한 어떠한 절차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명확히 했다.



이번 발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중국 쓰촨성 톈샹리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의 면담에서 판다 임대와 관련된 언급을 한 이후 제기된 여러 추측과 요구에 대한 공식 답변의 성격을 띠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시장과 쓰촨성 정협주석 면담 시 푸바오의 빈자리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아쉬움을 달랠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판다 임대가 추진되고 있지는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당시 면담에서 "국민들의 공허하고 헛헛한 마음을 채워줄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이에 텐샹리 정협주석은 "쓰촨성에 돌아가서 시장님의 의지를 전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러한 대화 내용이 알려지면서 서울시가 푸바오를 다시 데려오거나 새로운 판다를 임대할 수 있다는 기대와 추측이 온라인상에서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시민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었다. 일부 시민들은 다른 판다가 아닌 푸바오를 다시 임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이들은 동물을 임대하는 행위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러한 갑론을박 속에서 서울시의 공식 입장 표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발표를 통해 판다 임대가 단순히 지방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판다 임대는 중국 중앙정부의 권한이며, 매우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판다로, 지난 3년 동안 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과의 협약에 따라 생후 3~4년이 되면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했고, 지난 4월 중순 중국으로 귀국했다. 푸바오의 출국은 많은 시민들에게 아쉬움을 안겼고, 이는 판다를 다시 데려와달라는 요구로 이어졌다.

하지만 서울시의 이번 발표로 인해, 적어도 단기간 내에 새로운 판다가 서울에 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인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제약과 절차의 복잡성을 고려하여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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