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대의원회, 31일 긴급 총회...의대증원 등 대응 비대위 설치 논의

의대증원·필수의료 패키지·간호법 저지 위한 비상대책위 구성 논의
김교웅 의장 전 회원 동력 극대화... 총파업 불사 각오 밝혀
정부 일방통행식 정책에 강력 대응... 14개 보건복지의료연대 공조 재개 검토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김교웅)가 정부의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위해 긴급 임시총회 개최를 의결했다. 이번 임시총회는 오는 8월 31일 토요일 오후 5시 서울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교웅 의장은 최근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의대 증원 사태, 간호법 제정,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등 주요 의료 현안에 대한 집행부의 보고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잠자는 호랑이가 될 수 없다"며, "전공의와 의대생은 낭떠러지에 떠밀려 와 있는 상태고, 의사 회원 모두가 요동치고 있는데 잠자코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긴급 임시총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대의원회는 임시총회 개최에 앞서 대집행부, 정부, 국회를 향한 권고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의원회 총회에서 전체 회원의 총의를 모으고, 전 회원의 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히 대의원회는 연초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와 같은 파상공세에 맞서, 집행부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할 것을 주문했다. 14개 보건복지의료연대와의 공조를 재개하고, 필요하다면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로 적극 대처하고 분발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를 향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대의원회는 의대 정원 증원, 필수의료 정책, 간호법 제정 시도 등을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이러한 정책들이 의사를 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14만 의사 회원과의 소통을 촉구했다.

김교웅 의장은 의대 정원 증원 사태에 대해 "득보다 실이 많아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장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료계가 정부에 등을 돌리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환자들이 의사들의 손길을 더욱 절실히 필요로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대의원회의 권고문은 "오늘의 전공의가 없으면 내일의 전문의는 절대 나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와 의대생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대신 PA간호사로 대체하려는 시도는 또 다른 정책 실패를 양산할 뿐이며, 결국 국민들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교웅 의장은 "코로나19 대응 때 존경을 한 몸에 받았던 우리가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까지 같은 밥상에 학과 여우가 불편함을 숨긴 채 점심식사를 해야만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정부와 의료계 간의 불편한 관계를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는다"며 "의대생과 전공의, 그리고 교수님의 고통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장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을 비판하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의료계의 입장을 이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교웅 의장은 이번 의협 임시총회에 전체 대의원의 참석을 독려했다. 이번 총회를 통해 의료계의 단합된 목소리를 내고, 정부와의 협상에서 더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긴급 임시총회는 의료계가 직면한 여러 도전과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의대 증원, 간호법 제정, 필수의료 패키지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의료계의 입장을 정리하고, 향후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와 정부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이것이 국민 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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