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계엄령 발동 준비설을 주장해 왔으나, 최근 이 주장에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5일 YTN라디오에서 "직접 증거를 제가 들은 바는 없다"며 "여러 가지 정황 증거를 놓고 봤을 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전날 정성호 의원도 "제보가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 제보라는 게 대개 상상력 아니겠냐"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표도 태도 변화를 보였다. 1일 여야 대표회담에서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했으나, 이후 "계엄 얘기를 하기에는 적절한 상황 아니라서 나중에 하기로 하고..."라며 즉답을 피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주요 근거는 2017년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김용현 전 대통령경호처장의 수도권 3사령관 소집, 경호처장의 군·경찰 지휘권 부여 등이다. 그러나 이는 계엄령 준비를 입증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번 주장은 윤석열 정부 위기설을 강화하고, 이재명 대표의 재판에 대비한 여론 관리 전략이라는 관측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자충수"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윤평중 한신대 명예교수는 "장기적으로는 민주당이 국민적 신뢰를 잃는 소탐대실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