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요 임원진, 주가 하락에 자사주 '26억' 대거 매입

이달에만 용석우·이영희 사장 등 10명, 총 26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7월 고점 대비 30% 가까이 떨어진 주가... 임원들 '구원 투수' 역할 나서
주가 부양 효과는 '일시적'... 장기적 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다각화 시급

삼성전자의 주요 임원진이 최근 주가 하락세를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10명이 총 26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지난 20일,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인 용석우 사장과 글로벌마케팅실장인 이영희 사장은 각각 3,000주와 5,000주를 매입하며 약 5억 1,630만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같은 날 베트남복합단지장 최주호 부사장과 VD사업부 김대주 부사장도 각각 1,500주와 5,000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자사주 매입 대열에 합류했다.

이에 앞서 19일에는 시스템LSI IP개발팀 이종우 상무가 749주를 매입했고, 13일에는 VD사업부 손태용 부사장과 파운드리품질팀장 정용준 부사장이 각각 1,500주와 1,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12일에는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이 6,000주를 매입했으며, 박 사장은 지난 6월 초에도 5,500주를 매입한 이력이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월 8만 8,8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며 약 6조 6,924억 원 규모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임원진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방어와 더불어 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특히 최고경영진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직접 나서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회사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기적인 주가 부양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적인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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