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미국 경제 연착륙 자신감 드러내

기준금리 4.75~5.0%로 하향...2020년 3월 이후 첫 인하
연말 금리 전망치 4.4%로 낮춰...추가 인하 가능성 시사
물가 안정세에 고용 우려...PCE 2.3%, 실업률 4.4%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이어진 연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마침내 종료되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계속 견고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 경제 상황을 평가했다. 또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이번 인하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연준은 함께 발표한 점도표에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종전의 5.1%에서 4.4%로 낮춰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예상치를 지난해 대비 올 연말 2.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연말 실업률 전망치는 4.4%로, 6월 예측치인 4.0%보다 0.4%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2.0%로,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소폭 하향 조정되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은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되어 왔던 바이지만, 0.50%포인트라는 '빅컷'은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정책적 제한을 더 천천히 되돌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신중한 입장도 함께 표명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기존 2.00%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이다.

또한, 11월 미국 대선을 약 한 달 반 앞두고 단행된 이번 금리 인하는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진영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은 대선 전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결정을 비판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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