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간 독대 무산에 대해 강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번 사태를 "낯선 광경"이라고 표현하며, 양측 모두에게 큰 상처를 주는 "아주 나쁜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당정 협의 과정에서 독대 요청이 알려지거나 거절당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정 간 협의 시 단체 회동과는 별개로 비공식적인 독대를 통해 민감한 현안들을 논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사후에 언론을 통해 알려지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은 자신의 오랜 정치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이번 사태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대표와의 독대가 가능한 상황에서 여당 대표와의 독대가 성사되지 않은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자신이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한 대표와의 독대를 통해 의견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부분은 수용하며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직접 설명하는 등 오해를 풀 수 있는 소중한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독대 요청 자체가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을 비정상적이라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만찬이 어렵사리 성사된 만큼 민심을 전달하고 정부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국민들 또한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공개 행보를 두고서도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냈다. 그는 김 여사의 행보에 대한 적절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명품백 관련 의혹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치인에게는 법적 기준을 넘어선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안 의원은 김 여사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신설 등을 통한 투명한 경비 집행 공개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조치들이 이뤄진다면 국민들 또한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