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불신임 임총 앞두고 사과와 호소…“기회를 달라, 쇄신하겠다”

임현택 의협 회장, 불신임 임총 앞두고 회원들에게 사과와 호소
"회원들에게 송구하다"…거친 언행과 합의금 논란에 대한 사죄
내부 분열 경고…“적전분열은 필패, 단합이 필요하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불신임(탄핵)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확정된 직후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임 회장은 본인이 운영하던 SNS 계정을 삭제하는 등 자세를 낮추며 회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불신임안 발의는 임 회장의 거친 언행과 최근 불거진 ‘1억원 합의금’ 논란 등이 원인이 되어 회원들 사이에서 비판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불신임안 발의 후 회원들에게 사과…“회원들에게 송구하다”


임 회장은 지난 30일 오후 대회원 서신을 통해 불신임안 발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불신임안 발의 소식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회장과 집행부가 맡은 임무를 끝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서신은 전날인 29일, 의협 대의원회가 임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오는 11월 10일 긴급 임시대의원총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이번 임총에서는 임 회장 불신임안과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을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서신에서 임 회장은 지난 42대 집행부 출범 이후부터 정부의 의료농단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회원들과 전공의, 의대생들이 겪는 피해와 불이익에 분노를 참지 못하고 거친 언행을 했다고 고백하며, "변명의 여지 없는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회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거친 언행과 합의금 논란으로 회원들 실망…“백 번 사죄드린다”


임 회장은 서신을 통해 부적절한 언행과 최근 불거진 ‘1억원 합의금’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회원들에게 누를 끼쳤다"며, "이로 인해 많은 회원들이 느꼈을 당황스러움과 부끄러움에 진심으로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이러한 일들로 인해 회원들을 실망시키고 의협의 명성에 손상을 입혔음을 인정하며, 다시는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잘못을 가볍게 여기거나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자신의 잘못을 전면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회원들이 부여한 의협 회장 임기 동안 과오를 만회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며, 회원들이 주는 "회초리를 맞고 새롭게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집행부와 함께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회원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진정으로 달라지겠다"고 강조했다.

내부 분열로 인한 피해 경고…“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


임 회장은 이번 불신임 국면에서 내부 분열과 혼란이 가져올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그는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 회장의 불신임은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시키고 우리 스스로를 무력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전분열은 필패의 원인이다. 우리끼리 갈등하고 분열한다면, 누가 가장 반가워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의료계 내부의 단합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회원들에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료계가 다시금 하나로 뭉치기를 촉구했다. 그는 "의료계는 지금까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왔고, 그때마다 단합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왔다"며, 현재의 위기도 회원들의 단합과 지지를 통해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명실상부한 전문가 단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신뢰받는 리더십을 갖추겠다"며 회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SNS 계정 삭제…신뢰 회복을 위한 구체적 조치


임 회장은 또한 운영하던 개인 SNS 계정을 삭제하며,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회원들에게 불편을 끼친 점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를 담아 구체적인 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임 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강경한 입장을 자주 밝혀왔고, 이러한 발언들은 의료계 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의료계는 현재 임 회장의 사과와 호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불신임안이 다뤄질 임총을 앞두고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대의원들은 임 회장이 이번에도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지난 몇 개월간의 갈등과 논란이 해결되지 않고 누적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오는 11월 10일 임총에서의 결정은 의료계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임 회장은 회원들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자신의 과오를 만회하기 위한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지만, 회원들이 그의 요청에 응답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의료계 내에서의 지도력 갈등은 단순히 회장직의 유지 여부를 넘어, 앞으로 의료계가 정부와의 협상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단합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임 회장은 "새롭게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히며 회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이번 사태가 의료계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고 협상의 힘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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