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명태균 통화 녹취 논란' 및 '대통령 내외의 공천 개입 의혹'에 대응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지지율이 20% 이하로 하락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이번 담화를 통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수의 정치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에 충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이 대규모 개각, 특별감찰관 임명,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과 같은 조치를 수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자회견 결정 배경…정치적 위기 대응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대국민 기자회견 결정은 4일 오후에 갑작스럽게 내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까지 기자회견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날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며 상황이 급변했다. 한 대표는 대통령이 국민 앞에 직접 사과하고, 대통령실 참모진의 전면 개편 및 쇄신 개각,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한동훈 대표는 "이번 사안은 법적 해명보다는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비서실장 정진석과 일부 친윤계 의원들의 대응이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친윤계 의원들도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의 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며 대통령에게 조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정국이 더욱 불안해졌고, 이러한 상황이 대통령의 담화 결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담화에서 어떤 대안 내놓을까?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신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 바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국민에게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정치 전문가들은 단순한 사과만으로는 지지율 하락을 돌이키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한동훈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특별감찰관 임명 등 일부 조치를 수용해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 소식에 친윤계는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동시에 사과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 한동훈 대표와의 독대 등 중요한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점이 실기(失期)로 지적되고 있다.
김경율 회계사는 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통령이 지금 당장 사과하고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그동안 대통령실에서 진정성 있는 직언을 해 온 인사들이 배제된 것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대국민 담화는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변화와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악화된 여론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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