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본토에서 약 5만 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 병력에 북한군이 포함되어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교전 상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군사 충돌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 11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을 통해 "전황에 대한 광범위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히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약 5만 명의 적군과 교전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미국 CNN은 이 5만 명의 병력에 북한군이 포함되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 또한 "북한군이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기 위한 러시아의 공세가 막을 올렸다"고 보도하며, 전투가 더욱 격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현 교전 중인 경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의 협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러시아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토를 확보하기 위해 전투를 가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한 상태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러시아는 이를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11일 트럼프와 푸틴 간의 통화 보도에 대해 "전적으로 잘못된 정보"라며 통화 사실을 부인했고, "구체적인 대화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대선 이틀 뒤인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이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확대를 막을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러시아 측은 통화 사실을 부인하며, 이는 향후 종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의 승리 이후 유럽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 "유럽이 공포와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와도 대화를 나눴다는 보도도 이어졌다. 젤렌스키는 지난 6일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을 때 머스크가 옆에 있었고, 스피커폰을 통해 약 7분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부대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에 대해 감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2022년 전쟁 초기 스타링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통신 지원을 했으나, 지원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불만을 제기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양측의 관계는 다소 소원해진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책에도 그가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교전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양국 간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영토를 방어하고 있으며, 트럼프 당선인이 협상 과정에서 어느 쪽에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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