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부문 물갈이 인사 속 박용인 사장 유임… 엑시노스 부활 기대 높아졌다

박용인 사장, 반도체부문 인사 속 유임된 배경은?
업계 첫 2억 화소 이미지센서 개발… 엑시노스 회복의 기미
갤럭시 폴더블폰과 애플 이미지센서 공급, 박 사장의 새로운 도전

올해 삼성전자가 반도체(DS)부문 인사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시스템LSI사업부의 박용인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수장이 교체된 가운데, 박 사장이 유임된 배경에는 업계 최초로 2억 화소 망원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회복 가능성을 입증한 성과가 있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수장을 전격 교체하며 반도체 사업 재정비에 나섰다. 이에 비해 시스템LSI사업부의 박용인 사장은 예상과 달리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시스템LSI사업부가 성과 면에서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 2억 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HP9'을 개발한 것은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시스템LSI사업부의 핵심 제품인 스마트폰 AP '엑시노스' 시리즈는 여전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AP 시장 점유율은 6%로, 업계 5위에 그쳤다. 엑시노스는 지난 '갤럭시 S22'에서 성능 논란을 겪은 이후 최근의 엑시노스2400이 '갤럭시 S24' 일반 및 플러스 모델에 탑재되면서 다시 회복의 기미를 보였다.

다만, 엑시노스의 완전한 부활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는 엑시노스2500이 성능과 수율 문제로 채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박 사장은 내년 하반기에 나올 '7세대 갤럭시 폴더블폰'에 엑시노스2500을 탑재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지센서의 애플 공급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박 사장의 유임이 반도체부문의 쇄신 필요성과 성과를 동시에 고려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DS부문을 총괄하는 전영현 부회장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박 사장에게 엑시노스 부활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부여한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은 박 사장에게 더 큰 성과를 요구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인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엑시노스의 성능과 신뢰를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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