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의료재단, 충남내포신도시 병원 건립 사업 최종 무산

명지재단, 중도금 53억원 납부 실패로 사업 중단
충남도, 소아중심 도립병원 건립 계획 발표
김태흠 지사, 병원 위탁 운영 대형병원과 협의 예정

명지의료재단이 충남내포신도시에서 추진했던 병원 건립 사업이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이 사업은 재단이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충남개발공사의 계약 해지 통보를 받게 되었다.



재단은 올해 5월에 약정되어 있던 중도금 53억원 3700만원을 납부하지 못했고, 6개월의 미납 기간 후 납부기한 연장마저 종료되면서 계약이 해지된 것이다.

충남개발공사측은 명지의료재단이 이미 납부한 계약금 36억원을 제외한 160억원의 중도금을 환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약금 25억원은 귀속 처리될 예정이다. 충남개발공사는 중도금 납부기한 연장 종료 후에도 명지재단이 중도금을 납부하지 않자 계약 해지와 관련된 송달을 진행했다.


명지의료재단은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의료용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2023년 초에는 내포명지병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내포 명지병원은 3만4214㎡ 부지에 연면적 5만6198㎡ 규모로, 525병상(급성기 350·재활요양 175)을 목표로 2026년 3월 건립을 계획했다. 이 병원은 소아 진료와 중증 응급과 심뇌혈관 전문센터 등 지역의료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구상됐다.

하지만 재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신규 투자 위축과 의정 갈등의 장기화 등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되었으며, 결국 마지막 기한인 12월 17일까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재단은 미납 사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 추진이 어려워졌다고 분석되고 있다.

명지의료재단의 사업 무산 이후, 충남도는 도립병원 형태로 새로운 의료시설 건립 계획을 밝혔다. 충남도는 먼저 소아중심 특화병원을 건립하고, 2단계로 중증 전문 진료센터를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 1500억원 규모로, 2028년에 착공해 2030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단계로는 소아 진료 중심의 특화병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총 사업비 487억원을 투자해 응급실, 24시간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 영상실, 검사실 등을 포함한 의료시설을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빅5급 대학병원에 위탁해 운영될 계획이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도정질문에서 "소아병원 위탁 운영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선정하고, 충분한 협의를 거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메이저 병원에 위탁운영 대상을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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