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 전문의 부족 속, 지자체들이 진료 확대에 나선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한 영암군과 곡성군
울릉군, 첫 여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임
금천구, 법제화된 소아청소년과 의원 지원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가 수도권을 포함한 지방의 의료기관들에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새롭게 개시한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과 곡성군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부터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다. 그동안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수 없었던 두 지역 주민들에게는 큰 변화가 된 셈이다.

영암군은 영암읍의 영암군보건소와 삼호읍 삼호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소하고, 평일 격일로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영암군보건소와 삼호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오는 인원은 각각 하루 15~20명, 10여 명에 달하며, 전문의와 전담간호사들이 상주해 영유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곡성군 역시 8월부터 주 2회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시작했으며, 옥과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을 개설하고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광주첨단메디케어의원 양헌영 원장이 출장 진료를 제공하며,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실시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62명 중 모두가 소아과 개설에 대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영암과 곡성 지역 주민들에게 소아청소년과 진료 개시는 큰 혜택을 안겨주었다. 영암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려면 나주, 목포, 광주 등 인근 대도시로 이동해야 했으며, 대기시간까지 포함하면 2시간에서 4시간까지 소요되었다.


그러나 소아청소년과가 개소되면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었고, 곡성군 또한 광주나 순천으로 이동하던 불편함이 해결되었다.

두 지역의 소아청소년과 진료 확대는 고향사랑기부금 제도를 통해 실현되었다. 기부자들이 소아청소년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며,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모아 주민 복리와 의료 서비스 제공에 사용했다.

경북 울릉군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임 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릉군은 9월부터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초빙된 여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정은영은 다년간의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울릉군은 이전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수 없어, 많은 주민들이 육지로 배를 타고 나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금천구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제화된 지원 정책을 도입했다. 금천구의 '소아청소년과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야간과 휴일에도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 조례는 법제처 선정 ‘2024년 기초의회 부문 우수 조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재동 의원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과 개원의 감소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번 조례 제정을 통해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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