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 60여 년 만에 미공병단 부지로 착공 추진

중앙감염병병원과 외상센터 신설, 국가 필수의료 역량 강화
근대건축자산 경성소학교 보존 및 주변 공공보행통로 조성
2028년 준공 목표, 서울시 협력으로 도시관리계획 변경 완료

국립중앙의료원(NMC)이 60여 년 만에 서울 방산동 미공병단 부지로 이전하고,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를 갖춘 도심 내 거점 의료시설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번 이전은 시설 노후화로 인한 기능적 한계를 극복하고, 향후 국가 필수 의료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 NMC 신축과 중앙감염병병원 건립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심의에서는 NMC가 이전할 예정인 미공병단 부지가 종합의료시설로 지정되었으며, NMC와 중앙감염병병원의 건축계획이 도시관리계획에 반영되었다.

NMC는 1958년부터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병원의 시설이 노후화되었고, 이에 따라 국가의 필수 의료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NMC는 이번 신축과 이전을 통해 시설 현대화뿐만 아니라, 감염병 대응 및 외상 치료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앙감염병병원과 중앙외상센터를 병원 내에 새로 설계하여 국가의 중요한 감염병 및 외상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NMC의 신축 건물은 지하 4층, 지상 15층 규모로, 연면적은 19만6,172㎡(약 5만9,500평)에 달한다. 새롭게 건설되는 병원은 기존보다 1.5배 많은 776개의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 병상은 일반병상 526개, 음압병상 150개, 외상병상 100개로 구성되며, 특히 음압병상은 감염병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NMC는 이렇게 확장된 시설을 통해 국가의 필수의료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감염병 및 외상 환자 치료에 중요한 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또한, NMC의 신축 건물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해 설계된다. 병원 부지의 남측 훈련원공원과 인접한 부분은 동-서 방향의 공공보행통로와 공개공지로 계획되었으며, 이를 통해 훈련원공원과 연계된 보행 녹지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남-북 방향으로는 병원과 주변 지역을 연결하는 보행 동선을 마련하여,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미공병단 부지 내에 위치한 근대건축자산인 경성소학교도 보존되어 전시장, 카페, 라운지 등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는 병원 단지 내에서 역사적인 가치를 가진 건축물을 보존하며, 시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현재 NMC의 신축에 대한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며, 2025년까지 설계와 건축 심의를 완료한 후, 2026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말에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의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국가 필수의료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울시와의 협력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