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의료진의 급격한 이탈로 인해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이 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환자를 담당하는 교수는 단 2명뿐이며, 이는 과거 5명이 근무하던 상황과 비교해 심각한 인력 부족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1일 자로 2명의 교수진이 퇴사했고, 1명은 병가 휴직 중으로 현재 병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 혈액종양내과는 다양한 암을 진단하고 항암 치료를 진행하는 중요한 분야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위중한 상태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진료 차질은 큰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남은 교수 2명은 혈액암인 백혈병과 림프종에 대한 진료만을 담당하고 있으며, 고형암인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은 더 이상 진료하지 않고 있어 인근 병원으로 환자를 안내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분야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은 불편을 겪고 있으며,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신규 환자 수가 한동안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환자를 받고 있으나, 소수의 교수들이 모든 업무를 맡고 있어 과거에 비해 더 많은 환자를 돌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전공의들이 집단 이탈하면서 당직을 통합해 근무하는 시스템도 현재는 운영되지 않고 있다. 혈액종양내과에서는 환자 상태가 위급할 경우 교수에게 직접 연락하는 호출제를 시행하며, 상주 당직 시스템을 통해 환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약직 교수 채용을 지속적으로 시도했지만, 여전히 빈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상교수 채용 공고를 내며 인력 충원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다.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의 의료진 부족은 환자뿐만 아니라 의료계에도 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들이 인근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일부 병원도 인력 부족으로 치료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다른 지역에서의 의료진 부족 상황도 더욱 심각할 수 있어, 빠른 시일 내에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의료의 안정성을 위해 하루빨리 합리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