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공의 복귀를 위한 수련·입영 특례 방안 제시…2차 모집 진행
지난해 12월 1차 모집 실패 후, 전공의들의 회의적 반응 속 지원율 낮아
수련병원 복귀 조건과 특례 제안에 대한 전공의들의 엇갈린 반응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수련·입영 특례 방안을 제시하며, 올해 상반기 레지던트 모집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은 사실상 실패로 끝난 가운데, 이번 모집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수련환경평가본부는 14일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1년차 2차 모집공고와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레지던트 1년차 및 상급년차 모집공고 등 3건의 공고문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접수는 오늘(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병원별 원서 접수가 이루어지고, 20일부터 22일까지 면접(실기)시험을 거쳐 23일에 합격자가 발표된다. 사직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 지원하는 경우 필기시험은 면제된다.
이번 모집은 지난해 12월 1차 모집에 이어 2차로 진행되며, 인턴수료자 및 수료예정자 중 1차 모집에서 불합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선발인원은 총 3,405명이다.
또한, 사직 전공의 중 레지던트 1년차 모집에는 지난해 상반기 신규 레지던트 모집에 합격 후 임용을 포기한 인턴들이 지원할 수 있다. 레지던트 상급(2~4년)년차 모집은 승급을 앞두고 사직한 전공의들이 대상이다.
사직 전공의의 경우, 수련병원 복귀는 동일과목·년차로만 가능하다. 또한, 의무사관후보생이 수련기관을 사직한 경우 입대해야 하며, 복귀 시에는 수련을 마친 후 의무장교 등으로 입영할 수 있는 방안이 제공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이러한 수련·입영특례 방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수련·입영특례 방안이 실제로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2월 실시된 2025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모집에서는 지원자가 314명에 불과했으며, 이는 전체 모집정원의 8.7%에 해당하는 수치로, 낮은 지원율을 보였다.
전공의들은 정부의 특례 제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A씨는 "수련 특례에도 돌아갈 전공의는 없을 것 같다. 이미 큰 비용이 들었고, 수련병원 사직 후 적응이 끝났다"고 말했다. 전공의 B씨도 "정부의 제안은 전공의들의 고민과는 거리가 먼, 그저 사탕발림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반면,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서울권 수련병원 사직 전공의 C씨는 "이번 정부 제안이 마지막 기회 같다고 생각하지만,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의 향후 움직임에 따라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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