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신규 간호사 선발 축소, 중소병원으로 지원자 몰려
중소병원, 간호사 채용 폭증에 기쁨도 잠시, PA간호사 선발 후 우려
대학병원 경영난 해결되면 간호인력 이동 예상, 중소병원 인력난 재발 우려
최근 중소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에서 예기치 않은 인력 몰림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선 대학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선발을 미루거나 축소하면서, 중소병원들은 신규 간호사 지원자가 폭증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향후 대학병원의 간호사 채용이 다시 시작되면 다시 원래의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규 간호사 경쟁률 100:1, 이례적인 지원율
수도권에 위치한 200병상 규모의 A 중소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20명을 선발하는 데 2200명의 지원자가 몰리면서 경쟁률이 100:1에 달했다.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의 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 병원은 매년 신규 간호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중소병원들의 신규 간호사 채용은 과거에도 대학병원의 채용 확정 통보를 받은 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학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여파로, 중소병원으로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학병원의 긴축 재정과 간호인력 감축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지난해 의료대란 여파가 크다. 대학병원들은 긴축 재정에 돌입하며 신규 간호사 채용을 미루거나 취소했다.
이는 신규 간호사 채용을 확대하려는 중소병원들에게는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B 중소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17명을 선발하는데 1500명이 지원하면서 이례적인 지원율을 기록했다.
대학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선발을 줄이거나 연기한 이유 중 하나는 경영난 때문이다. 이들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진행하면서 병상 수를 줄이고 간호인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었다.
병상 수가 감소하면서 과거와 같은 대규모 간호인력을 배치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고, 이는 신규 간호사 채용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했다.
PA간호사 채용 시작되면 중소병원 인력 이동 우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병원들은 이 현상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을 일부 해결하고, 간호법 시행 이후 진료지원인력(PA간호사) 채용을 본격화하면, 그동안 중소병원에서 일하던 숙련된 간호사들이 다시 대학병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지방 중소병원장은 "현재 중소병원에 신규 간호사들이 몰리고 있는 것은 일시적 현상일 뿐, 대학병원들이 PA간호사 채용을 시작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며 "대학병원들이 경영난을 해결하고 PA간호사 채용에 나서면 숙련된 간호사들이 중소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다시 이동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소병원들이 현재 겪고 있는 신규 간호사 채용의 활기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으며, 대학병원들이 다시 간호사 선발을 시작하거나 PA간호사 채용을 본격화하면, 다시 인력 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소병원들은 현재의 인력 유입이 지속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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