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박단 부회장은 16일, 교육부 이주호 장관과 비공개로 만난 일화를 공개하며 정부의 의대 교육 대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 부회장은 "정부가 의대 교육의 대체 방안으로 제시한 플랜B가 계엄이 아니라면, 이제는 실제로 실행 가능한 플랜B를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박 부회장은 이날 김택우 회장의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6월 교육부 이주호 장관과의 비공식 만남을 언급하며 "2025년 2월이 되면 의학교육이 불가능해질 상황이 예고된다.

교육부는 이에 대한 추가 대책이 있는지 물었지만, 이 장관은 '플랜B와 플랜C도 준비되어 있다'고 답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부가 예산을 대폭 투입한다고 주장하지만, 예산만으로 의학교육이 가능하다는 주장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의대가 3배에서 4배 이상 증원된 상황에서는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하며, 예과 과정이 끝난 후 본과에 진입해 병원 실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부회장은 또, "2024년과 2025년 의대생들이 중첩되는 상황에 대한 대책도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며 "전공의나 의대생들이 복귀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말만 하지 말고, 실질적인 플랜B와 C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택우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책임을 지적하며 "정부가 먼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협의가 가능하다. 현 상황을 초래한 당사자가 대안을 제시하고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교육이 정상화되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하는 것이 순서"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한 정부가 제시한 특례 조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는 항상 본질을 벗어난 임시방편적인 대안만을 제시하고 있으며, 특별히 주지 않은 부분까지 언급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며 정부의 접근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