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섭취, 건강한 식단과 함께할 때 효과 극대화
고콜레스테롤혈증 노인도 계란 섭취 시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균형 잡힌 식단으로 계란 섭취가 심혈관 질환 예방과 장수에 기여
호주 모내시 대학교 연구팀이 70세 이상 성인 875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일주일에 1~6개의 계란을 섭취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9%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영양(Nutrients)’에 발표되었으며, 계란 섭취와 사망률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다. 첫 번째 그룹은 계란을 거의 먹지 않거나 한 달에 12번 섭취하는 사람들, 두 번째 그룹은 일주일에 16개를 섭취하는 사람들, 세 번째 그룹은 매일 또는 하루에 여러 번 섭취하는 사람들이다.
연구 결과, 일주일에 1~6개의 계란을 섭취하는 그룹은 전체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15% 낮았고,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계란 섭취의 효과가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경우 더욱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중간 또는 높은 수준의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며 계란을 섭취한 노인의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각각 33%와 44% 감소했다고 한다.
연구를 주도한 홀리 와일드 박사과정 연구원은 계란이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가 풍부한 고영양 식품으로, 특히 노인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라고 설명했다.
계란은 비타민 B군, 엽산, 불포화 지방산, 지용성 비타민(E, D, A, K), 콜린,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신체적·감각적 기능 저하를 겪는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이 연구는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이상지질혈증)을 가진 노인들도 일주일에 1~6개의 계란을 섭취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7%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고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계란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반박하며, 적정량의 계란 섭취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호주 식이 가이드라인과 미국심장협회(AHA)는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성인의 경우 일주일에 최대 7개의 계란을 섭취할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는 또한, 정상 콜레스테롤 수치를 가진 노인의 경우 하루 최대 2개의 계란 섭취도 괜찮다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유럽 국가들은 주당 3~4개의 계란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영국심장재단은 음식에서 섭취하는 콜레스테롤이 혈중 총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적다고 지적하며,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계란을 건강하게 조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베이컨과 소시지를 곁들인 것보다 통곡물 토스트나 콩류와 함께 먹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계란 섭취가 노인의 생존율과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적절한 양의 계란을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이 심혈관 질환 예방과 장수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바탕으로 노인을 위한 과학적 근거 기반의 식단 가이드라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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