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딸, '유령 학술지' 논문과 입시 의혹 논란

해외 유학 준비 중이라던 박 차관 딸, 국내 대학 입학 논란
의료정책 관련 논문, 유령 학술지 등재 의혹 제기
학계 "에세이 수준의 글", 학술지 실체 없어 부적절한 입시 스펙 논란

보건복지부 박민수 차관의 딸이 올해 국내 유명 대학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박 차관의 해명과 상충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 차관은 지난 해 의대증원과 관련해 "딸은 유학을 준비 중이어서 국내 입시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딸이 국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면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민수 차관은 2024년부터 의대정원 증원 정책이 시작되면서 딸의 입시와의 관계를 부인하며 "딸은 해외유학을 준비하고 있어 의대증원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딸이 올해 국내 상위권 S대학에 입학하면서 이 해명은 사실상 거짓말로 드러났고, 의대 증원으로 혜택을 본 수험생들이 많았던 상황에서, 박 차관 딸도 간접적인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 차관 딸 A씨는 지난해 11월 '이주 여성들의 의료 격차 해소'라는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논문이 의대 입시 스펙으로 활용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A씨가 발표한 논문은 논문 집필의 기본적인 형식조차 갖추지 않았으며, 학계에서는 이를 '에세이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 논문은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Relevance & Concern'라는 학술지에 실렸으나, 이 학술지는 실체가 없는 유령 학술지로 밝혀졌다. 이 학술지는 수백 달러의 돈을 내면 단기간 내에 논문을 등재시켜주는 학술지로, 한국의 외고 학생들이 대학 입시를 위해 논문을 게재하는 사례가 많다고 비판을 받았다.

서강대학교 이덕환 명예교수는 A씨의 논문을 "연구 가설도 없고,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도 없는 에세이 수준의 글"이라고 지적했다.


교수는 "이 논문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 없이 단순히 주장만 나열된 글에 불과하다"며, 해당 논문이 출판된 학술지가 "해적 학술지"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이런 엉터리 학술지가 한국의 상위학교 입시에서 통용되는 현실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