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전 세계 소셜미디어(SNS)를 휩쓸며, 국내에서도 챗GPT의 일간 이용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특유의 화풍을 재현한 이미지가 온라인 밈(meme) 문화로까지 확산되며, AI 이미지 생성이 새로운 디지털 놀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모바일인덱스를 운영하는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국내 챗GPT 일간 활성 이용자 수(DAU)는 125만2,925명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달 10일 103만 명을 넘어선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 같은 이용자 급증은 오픈AI가 지난달 25일 새롭게 선보인 챗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이 기폭제가 됐다. 이용자는 자연어로 간단히 지시만 해도 지브리, 픽사, 디즈니, 심슨, 슬램덩크 등 다양한 애니메이션 스타일로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특히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지브리 스타일은 가장 인기 있는 화풍으로 떠올랐다.

심지어 미국 백악관 공식 계정까지 지브리풍 이미지를 활용하며 이 흐름에 동참했고,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 역시 자신의 SNS 프로필 사진을 지브리 화풍으로 바꾸며 화제를 모았다.

다만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창작 윤리와 저작권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언론과 애니메이션 업계는 복잡한 반응을 보이며 “지브리 화풍은 단순한 그림체가 아닌 철학과 정신의 산물”이라는 비판을 제기했다.

지브리 공동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과거 NHK 다큐멘터리에서 AI 그림을 두고 “인간의 삶에 대한 모욕”이라며 강하게 반대한 바 있다. 일부 일본 전문가들은 “AI가 흉내내더라도 지브리의 ‘정신’은 담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미지 생성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픈AI 서버에도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CEO는 이를 두고 “GPU가 녹고 있다”고 표현하며 기술적 한계에 대한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