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선택 시도자의 행동 패턴들을 분석해 위험 상황을 감지해내는 AI 자살 예방 시스템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40대를 구했다. 오늘(3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밤 11시 17분 통영시 충무대교에서 난간을 넘어 뛰어내리려고 한 40대 여성 A씨를 AI 시스템이 포착해 통영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당직 공무원은 곧바로 112와 119, 해경에 신고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육지와 바다에 구조인력을 배치하려는 목적에서였다. 신고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를 설득해 무사히 귀가 조처했다. A씨가 충무대교를 한차례 배회한 뒤 다시 나타나 난간에 오르려고 하는 등의 행동을 보이자 AI 시스템이 이를 극단적 시도 행동 패턴으로 인식하고 구해낸 것이다.

통영시는 추후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A씨에게 지역 보건센터가 운영하는 정신 상담 프로그램을 안내해 상담 및 도움을 줄 예정이다.

한편, 통영시가 운영하고 있는 ‘AI 자살 예방 시스템’은 2021년 스마트시티 통합플랫폼 구축 특화사업 중 하나로, AI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여 극단적 선택 시도자들의 행동 특성과 패턴을 학습하고 분석해 위험 행동을 사전에 포착하는 시스템이다. 통영시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자 통영대교와 충무대교 CCTV 영상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AI에게 사람의 기본 행동 특성과 위험 행위 데이터를 꾸준히 학습시켰습니다.

최근에는 CCTV 영상 분석과 컴파일링(컴퓨터 언어 코드 변환) 속도 향상을 위해 딥러닝 기법을 확장해 적용하여 객체 분석 시간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였다. 통영시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와 사망자 가족의 불행을 막을 수 있도록 융복합 AI 기술을 이용한 자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행동 특성 등 다양한 패턴 분석을 통한 시스템의 고도화로 극단 선택 예방에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량면 사량대교에도 AI 자살 예방 시스템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