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한라 이어 한글 이름 외계행성 생길까

- 2019년 IAU에 최종 확정받아 백두 한라로 이름 붙여져
- 11월까지 공모 진행 후 선정되면 공식 명칭으로 사용

수많은 별들과 외계행성들은 모두 저마다 이름이 붙어있다. 그리스 신화의 천체를 인식하기 위함이며, 수많은 전체가 존재하는 만큼 이름도 각양각색으로 존재한다. 이런 이름들 어떤 과정을 거쳐 이름이 지어지는 것일까?



전 세계 천문학자들은 다양한 천문기구들을 사용해 밤하늘을 관측하며 외계 행성과 외계 항성계를 탐색한다. 이때 새롭게 천체가 발견되면 학계에 등록되고 과학적인 명칭을 가지게 된다. 예를 들어 우리은하에 발견된 외계 항상 “2MASS 19281982-2640123’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학적인 명칭은 천체에 대한 인식만 가능할 뿐, 일반 대중들에게 와닿지는 않는다. 그동안 전 세계 각국에 뿌리내려 퍼져있는 문화들은 자신들만의 이야기와 신화 속 이름을 밤하늘의 별들과 연결시켜 부르곤 했다. 별자리가 대표적인 예이다.

국제천문연맹(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은 지난 2015년, 2019년에 이어 세 번째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IAU는 천문학계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기구로, 천체의 이름을 지정하는 공식적인 기관이다.

IAU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언론브리핑을 통해 ‘외계행성 이름 짓기 공모전 “NameExoWorlds 2022”를 발표했다. 전 세계적인 공모로, IAU의 산하 과학문화 조직인 ’IAU OAO(Office for Astronomy Outreach)‘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된다.

이번 공모의 대상은 천체 20개로, 이들은 제임스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 JWST)의 첫 번째 외계행성 관측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공모는 오는 11월 11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되며, 응모 방법은 학생과 교사, 아마추어 전문학자, 전문 천문학자 등이 모여 팀을 만들어 20개의 외계행성계 목록 중 하나를 선택한 뒤 이름을 지어 제안 이유를 제출하면 된다.

IAU는 접수된 제안 중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20일 최종 선발할 계획이다. 이때 선정된 이름은 향후 전 세계 천문학자와 과학기구에서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되게 된다.

IAU의 외계행성 이름짓기 국제공모 중 2019년 당시 한국천문연구원 이병철 박사팀은 보현산천문대서 발견한 별 ’8 UMi’와 외계행성 ‘8 UMi b’에 각각 백두(baekdu)와 한라(Halla)라는 이름을 붙여 IAU에 제출하여 최종 확정됐다. 이 이름은 당시 서울 혜화경찰서 경찰관이던 채중석씨가 ‘평화통일과 우리 민족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안했다.

IAU의 이름 공모는 천문학에 대한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을 희망하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이번 ‘IAUGA 2022’(2022 IAU 총회)의 주제가 ‘모두를 위한 천문학’인 것처럼 천문학은 어렵고 전문적이라는 편견을 깨고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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