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 여름이 ‘제철’...이마트 ‘제철 햇전어’ 행사 오픈

- 지구 온난화 탓에 여름철 뼈 연하고 살도 부드러워
- 국내 최대 ‘사천시 자연산 전어 축제’도 7월 열려
- 증가유류비·인건비↑에 비해 싼값 때문에 조업 포기 증가... 이마트 ‘전어 전문 물류 네트워크 개설’

흔히 집 나간 며느리의 발길도 돌아서게 한다는 전어구이는 가을이 제철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가을보다는 여름이 제철이라고 할 수 있다. 여름철의 전어가 뼈가 더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횟감은 물론 구이로도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은 점점 더 일찍 형성되고 있으며, 금어기(5월 1일~7월 15일) 동안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게 된다.



여름 전어의 인기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행사가 마무리가 된 뒤 사천시 측은 “나흘 동안 펼쳐진 전어 축제에 역대 최다 인원인 21만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맛이 최고조에 달한 데다가 값도 저렴한 제철 생선인 전어가 금어기가 끝난 8월에도 수도권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 싼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전어는 전체 생선 중 멸치와 더불어 가장 저렴한 어종 중 하나로, 어찌 보면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어종이지만, 조업하는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지 않다. 값이 싸기 때문에 한 번 출항했을 때 많이 잡아 와야 하는데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에서 판매처를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폐기량이 늘게 된다. 게다가 최근 고유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전어 조업을 아예 포기하는 어선들도 많다.

이마트는 이런 사정을 파고들어 ‘전어 전문 물류 네트워크’를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18~24일 일주일간 ‘제철 햇전어’ 행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김광명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서해안 전어 조업선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사천 선단, 격포 선단과 협의해 물량을 미리 기획하고 여수 중앙시장 및 남해 선단에 전어 전문 물류 센터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역대 최다 행사 물량인 60톤의 전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전 기획을 통해 어선은 적극적인 조업을 할 수 있고, 이마트는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에 제철 전어를 마음껏 맛볼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이마트는 생전어 대 사이즈(80g~100g) 한 마리를 992원에, 중 사이즈(60g~80g) 한 마리는 696원에 판매한다. 김광명 바이어는 “전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도 적합하고, 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철 전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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