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절대자’ 새 아이폰 출시 임박, 삼성 갤Z4는 선전할 수 있을까

- 애플,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0%↑
- 삼성 갤럭시 Z플립·폴드4, 새 아이폰에 대항 가능할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적 1위 애플의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아이폰14’ 시리즈가 마침내 공개된다.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50%가 넘는 압도적인 격차를 기록하고 있는 애플에 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폴드4가 이를 상대로 어떤 경쟁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이폰14                                                                                                                                                출처 : 폰 아레나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2시(현지 시각 7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저 너머로(Far Out)’이라는 주제의 특별행사를 통해 ‘아이폰14’ 시리즈 4종과 애플워치 3종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이폰 14시리즈는 5.4인치의 작은 화면의 ‘미니’모델이 사라지고 ‘맥스’ 모델이 추가된다.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맥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네 가지로 구성될 전망이다.

상위 모델 프로 2종은 기존 ‘M자 탈모’라고 지적받던 ‘노치’ 디자인이 없어지고 얼굴인식(페이스ID)을 위한 알약 모양의 구멍과 원형 카메라만 위치할 예정이다. 또, 이 2종에만 최신 A16 바이오칩이 탑재되며, 4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개선된 배터리 수명 등도 프로라인에만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애플이 표준 모델과 고급 모델의 ‘급 나누기’ 전략을 시행 중이며 이는 가격에서도 차이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을 예측하면서 각각 1099달러와 1199달러로 예측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의 경우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는 1099달러로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이 각각 100달러씩 인상되는 셈이다.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을 보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80원을 돌파하는 등 환율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프로모델의 경우 전작 135만 원에서 150만 원 이상, 프로맥스는 149만 원에서 165만 원 이상으로 15만 원 이상씩 비싸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은 “가격 책정은 언제나 복잡한 가격이며, 올해는 특히나 부품 비용 상승과 소비자 구매력의 하락으로 더욱 어려워졌다”면서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고급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에 돈을 쓰고 있고, 5G 전환을 위한 미국 이동통신사들의 전쟁 덕분에 값비싼 전화기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도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으며,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 상승한 780달러로 나타났다.

특히나 판매가격이 1000달러를 넘는 ‘울트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94% 성장률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가 확대되면서 아이폰 사용자의 대부분이 5G로 업그레이드했다”며 “애플 판매량 중 1000달러 이상 제품이 7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애플의 가격 정책은 삼성전자와는 상반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새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 갤럭시Z플립4 가격은 9만9천원 인상하고, 갤럭시Z폴드4 가격은 1799달러(199만8700원)부터 시작되는 전작과 같은 가격대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19%의 점유율로, 57%를 차지한 애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여전히 38%P에 달하는 격차지만 1분기 47%P에 비해서는 차이를 좁혔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2 울트라의 인기 덕분으로, 이제는 폴더블폰이 다음 주자다.



갤럭시Z플립4와 Z폴드4는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두 모델의 국내 사전 판매량은 97만대로, 폴더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루 평균 사전 판매 대수(13만8천여대) 기준으로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최고 성적이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사전 판매량이 전체 글로벌 판매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노태문 MX 사업부장(사장)이 "우리가 가진 가장 프리미엄 제품이고 가장 중요한 미래의 게임 체인저"라며 목표로 제시한 연간 1천만대 돌파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유럽에서도 전작 대비 2배가 넘는 초기 판매량으로 신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네덜란드 등 유럽 주요 36개국에서 Z플립·폴드4를 출시했으며 전 국가에서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 전시관에도 Z플립4와 Z폴드4 약 400대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Z폴드4의 내구성을 실험하고, 나만의 Z플립4를 만드는 공간들도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처: 삼성전자 

애플의 텃밭인 미국에서는 '각오해(Buckle Up)'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공개를 앞둔 아이폰14를 저격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약 30초 분량의 영상에서 Z플립4와 S22 울트라를 앞세워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없는 주요 기능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소비 부진으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위축되고 있지만 고가의 프리미엄 시장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2025년까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는 삼성전자의 싸움은 이제 진짜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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