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환자 대비 영유아(6세 이하) 환자의 비율이 90%를 넘어가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 비상
- 파라인플루엔자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콧물·기침·천명음·근육통·구토 등인데, 이는 독감과 코로나의 대표 증세임
최근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지난 8월 하순부터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최근에는 전국적으로 영유아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때아닌 걱정에 휩싸이고 있다.
특히 전체 환자 대비 영유아(6세 이하) 환자의 비율이 90%를 넘어가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 때아닌 파라바이러스 유행
때아닌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통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4~8월에 유행하고 10월에 사라지는 '여름 감기'로 알려져 있지만 올해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라인플루엔자가 흔히 봄·여름에 유행한다고 알려졌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고 하면서, 단순 증상만으로는 의사들도 코로나19·일반 감기·독감과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아이가 기침·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의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대개 소아·청소년은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 및 경과를 나타내지만, 영·유아는 기관지염이나 폐렴,크루프(급성후두기관지염)까지도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란?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5세 미만 소아에서 호흡기 감염에 의한 입원을 일으키는 2번째로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HPIV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총칭한다.
ㅣ증상ㅣ
한번 걸리면 성인과 소아 구분 없이 대부분 경미한 발열, 기침, 콧물 등 상기도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영유아의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심각한 하기도 감염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컹컹' 짓는 듯한 소리의 기침이 특징인 '크룹(Croup·급성후두기관지염)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ㅣ전파ㅣ
급성 호흡기 감염 중 하나인 파라인플루엔자는 현재 제4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다. 밀접한 접촉이나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데, 최대 1m까지 기침과 재채기를 통한 감염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자의 대부분은 기침과 재치기, 많은 양의 콧물이 나오기 때문에 비말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가 일반적이다.
◆ 독감·코로나와 비슷한 증상
이번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이유는 코로나19·독감 증상과 감별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발열·콧물·기침·천명음·근육통·구토 등인데, 이러한 증상은 독감과 코로나의 대표 증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 유행의 원인은?
최근 시행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조치로 인해 방역이 다소 완화된 부분도 유행의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철저한 거리두기 정책으로 인해 외부 활동이 줄어들어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이 모두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초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부터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으로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뿐만 아니라 결핵, 수두, 홍역, 백일해, 성홍열, 급성호흡기감염증 등 호흡기 감염병 발생이 전반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겨울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다시금 외부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들 감염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작년에 두 감염병(파라인플루엔자·독감)이 모두 유행하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면역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은 더 떨어져 있다. 그래서 지금 좀 더 취약한 상황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있다”(질병관리청)
◆ 호흡기 바이러스의 종류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호흡기 바이러스로는 8종류가 있다.
▶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HPIV)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FV)
▶ 코로나 바이러스(HCoV)
▶ 아데노 바이러스(HAdV)
▶ RS 바이러스(HRSV)
▶ 리노 바이러스(RV)
▶ 보카 바이러스(HBoV)
▶ 메타뉴모 바이러스(HMPV)
현재는 이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FV)만이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있어 조기 진단 시 빠른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파라인플루엔자를 포함한 나머지 7개 바이러스는 조기 진단을 한다고 해도 치료 측면에서는 아직 효과적인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 파라인플루엔자 검사 방법 및 비용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는 독감이나 코로나 검사처럼 비인두 도말로 검체를 채취, PCR 기법을 이용해 상기 호흡기 바이러스 8종 이상을 한 번에 검사한다. 검사 비용은 보통 15만 원 안팎으로 비싼 편이며 결과는 보통 하루 정도 소요된다. 실제 파라인플루엔자는 후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심하면 폐렴까지 걸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기침·콧물 등 보통의 감기 증상 이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파라인플루엔자 검사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가지 타입과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검사 15가지를 함께 검사한다. 따라서 특별히 파라인플루엔자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흔한 감기이기 때문이다”(소아청소년과 의사)
◆ 파라인플루엔자 검사 꼭 해야 할까?
다수의 소셜 네트워크에는 '파라인플루엔자 검사비용'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아이가 기침을 하는데 파라인플루엔자 검사 비용은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은 답변이 올라왔다.
“소아과마다 1~2만 원 차이가 나긴 하지만 보통 15만 원 선이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검사를 해도 약은 어차피 일반 감기약이라고 한다”
이처럼 검사 비용이 유독 비싸게 느껴지는 이유는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사는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검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 치료제도 없는 만큼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심한 수준이 아니라면 해열제, 수액 보충과 같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 검사에 대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아이의 호흡기 질환이 아주 심해져 입원할 정도가 아니라면 굳이 비싼 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 올겨울 독감 유행의 전조가 될 수도
전문가들은 이번 파라인플루엔자 유행이 올겨울 독감 유행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와 독감은 완전히 다르지만,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작년과 달리 이런 외피를 가진 바이러스가 유행한다는 것은 앞으로 독감도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조증상으로 보고 주의하고 있다”(중앙방역대책본부)
◆ 코로나 확산세에 맞벌이 부부 비상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금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파라인플루엔자마저 유행하면서 일선 보육기관과 가정의 혼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기침이나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면 등원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 보육기관이 대다수다 보니 영유아를 둔 맞벌이 부부들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예방이 최선의 치료
파라인플루엔자는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아직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 활동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영유아는 파라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해 기관지염이나 크루프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쌕쌕거리거나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곧장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저절로 호전되므로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소아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는 안전성이 확보된 치료약이 따로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방·회피 활동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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