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코로나 이전 99.9% 회복” 그리고... 취업자 65만2000명 증가

-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 민간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
- 도소매, 제조업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업종의 취업자는 감소
-정부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취업자수 회복뿐만 아니라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혀

지난달 취업자수가 7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1년 전보다 65만 2000명 늘어나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감소분(-42만 1000명)을 20만명 이상 넘어섰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 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만 2000명 증가했다.

▲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취업자 수는 지난 3월(+31만 4000명)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4월(+65만 2000명), 5월(+61만 9000명), 6월(58만 2000명), 7월(54만 2000명), 8월(+51만 8000명) 등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4월 이후 7개월 연속 50만명이 넘는 큰 폭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계절 조정)는 1만 8000명이 늘어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에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 대비 99.9% 수준까지 회복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78만 8000명으로 24만 1000명(23.4%)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세부 고용지표도 9월과 유사한 모습을 보이며 회복 중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고용은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서비스업은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비대면 서비스, 보건복지업 중심으로 59만 1000명 늘었고 농림어업(2만명)·건설업(5만 2000명)은 취업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비대면·디지털 전환 관련 분야 민간 일자리 증가폭이 확대되고, 숙박음식업 등 코로나19 취약업종 취업자수도 상당폭 회복되며 고용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전문·과학기술,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 비대면·디지털 전환과 관련된 부문 고용(32만 9000명)은 지난 3월 이후 큰 폭의 증가세 이어가고 있다. 백신접종 확대 등 영향으로 숙박음식, 교육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면서비스 관련 고용도 회복세를 보였다.

도소매, 제조업 등 코로나19 이전부터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업종의 취업자는 감소했다. 도소매업(-11만 3000명)은 그동안의 무인화·자동화 등 구조변화가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되며 감소세가 지속됐다.

제조업 취업자수(-1만 3000명)는 자동차 생산 차질, 신산업으로의 사업 재편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감소폭은 축소됐다. 보건복지업 고용(30만명)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공공·준공공부문의 민간 일자리 버팀목 역할도 지속됐다. 보건복지 분야의 경우 정부 일자리 사업과 함께 방역 대응, 돌봄·사회복지 서비스 수요 확대 등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공공행정(-3만 3000명)은 지난해 추경 일자리 사업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공공행정·보건복지업 고용 특징을 보면, 소득수준 상승·인구 고령화 등 영향으로 보건·복지, 행정 서비스 수요가 확대되며 관련분야 취업자수, 비중은 중장기적으로 증가세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 일자리 사업(주로 임시직)이 늘어났으나 이와 무관한 공공·준공공 일자리(주로 상용직)도 증가 추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전 연령대의 고용률 상승이 지속되는 가운데 청년층(2.8%p) 고용지표의 큰 폭 회복이 지속되고 30대 고용률(1.1%p)도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8개월 연속 상승해 2004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45.1%)이다. 60세 이상 35만 2000명, 20대 16만 8000명, 50대 12만 4000명, 40대에서 2만명 증가했으나 30대만 2만 4000명 감소해 지난해 3월부터 20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감소 폭도 전월(-1만 2000명)보다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인 상용직은 증가폭(61만 5000명)이 크게 확대되고, 일시휴직자는 지속적으로 감소(12만 2000명)하며 위기 이전 평상시(30만명대 초반)에 근접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2만 6000명), 일용직 근로자(16만 2000명) 감소가 지속되는 등 코로나19 취약계층의 고용여건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위기 이전 수준으로의 취업자수 회복뿐만 아니라 고용의 내용 측면에서도 ‘완전한 회복’을 조속히 이루도록 정책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방역정책 전환 등에 따른 고용시장의 방역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민간 일자리 회복세가 가속화되도록 정책지원 강화해 상생소비지원금 지원, 9개 소비쿠폰 전면 재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중 다양한 소비 할인행사 등을 통해 매출회복을 지원한다.

또,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민간일자리 유지·창출 노력도 이어나가 기존 지원에 더해 일경험-훈련연계형 취업지원 프로그램 신설, 새로운 채용 트렌드를 고려한 청년층 등 취업지원을 확대한다. 이와 함께, 고용·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고용·사회 안전망 강화’, ‘공정한 노동이동 지원’ 등 정책노력을 이어나간다.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플랫폼 종사자 근로여건 개선 등을 위한 플랫폼 4법의 입법 등도 적극 지원한다. 신산업 전환, 탄소중립 이행 등 구조 변화에 대응한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 등도 꼼꼼히 추진한다.

이 밖에도, 피해업종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희망회복자금 등을 신속하게 지급하고, 손실보상 지원대상 제외된 업종에 대해서는 업종 특성·수요 등을 감안한 맞춤형 대책을 이달 중 마련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0월 고용동향을 견조한 고용회복세 지속으로 평가하며 “취업자수는 코로나19 발생이전 고점(2020년 2월) 대비 99.9%로, 방역위기 이전수준 회복까지 3만 6000명 남았다”고 적었다.

다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일용직 근로자 등은 여전히 어렵고 고용·산업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도소매업, 제조업 취업자수도 감소한 만큼 고용 취약, 피해계층·분야 고용상황에 경각심을 갖고 더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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