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속여 미국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나흘동안 학생 행세를 하며 다닌 20대 한국계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ABC, CBS방송 등에 따르면 뉴저지주 경찰은 가짜 출생신고서를 이용해 뉴저지 뉴브런즈윅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신(29)씨를 체포했다. 신씨는 15살로 나이를 속여 학교를 입학해 4일 동안이나 태연하게 학교를 다니며 학생들과 어울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공문서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또, 경찰에 의해 해당 고교 출입 금지 조치까지 당했다.

뉴저지주 주법에 따르면 학생들은 입학 접수 직후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고, 인적 사항 등 기록이 미비하더라도 모든 학생의 등록을 받아주는 것이 원칙이다. 신원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이더라도 입학을 요청한 학생들은 모두 임시 등록처리를 하고, 등교를 시킨 뒤 30일 동안 미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하도록 한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에서 신씨의 문서가 위조되었다는 것이 들통난 것으로 전해졌다. 뉴브런즈윅 고등학교 관계자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신분 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신씨의 문서가 위조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를 다닌 나흘간 대부분 생활지도사 교사와 지냈지만 학교 수업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가 왜 이런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해당 고교 학생들은 신씨가 10대 소녀들을 불법 성매매에 동원할 목적으로 고등학교에 접근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해당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역 매체들은 전했다.

한 학생은 지역 매체와 인터뷰에서 “지난주 교육당국이 29세의 한인 여성을 입학시켰다”며 “우리 모두가 무서워하고 있다. 몇몇 학생은 그 여성에게 자신의 개인 정보를 알려줬다”고 우려를 나타났다. 다른 학생 역시 “그는 신입생인 척했지만 사실 그 나이대로 보이지 않아서 놀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신씨가 몇몇 급우들에게 ‘같이 놀자’며 문자를 보냈으나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며 “만약 나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는 허술한 학교의 보안 시스템을 지적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 측의 부실한 학생 등록 절차로 안전이 위태로워졌다며 학교 안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나흘동안 신씨가 아무런 문제 없이 학교를 다닌 것에 대해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나이를 속이면서까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유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더욱 무섭다”라며 “이런 사건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어야 할 것”이라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신씨와 접촉했던 학생들에게 그와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