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정부의 ‘9·7 가계대출 추가 규제’를 시스템에 반영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은행은 온라인 창구를 임시로 닫았다.

신한은행은 8일 오전부터 모바일과 인터넷을 통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신청을 막고, 영업점에서의 대면 창구만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현재 비대면 주담대는 접수하지 않고 있으며, 전세대출 등 다른 상품은 정상적으로 취급 중이다.

신한은행 측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하향 등 새 규제를 전산 시스템에 반영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구체적인 재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난 6·27 대책 때보다는 중단 기간이 짧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6·27 대책 발표 직후에도 주요 은행들이 시스템 개편을 이유로 최대 열흘 이상 온라인 대출 접수를 막은 바 있다.

반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유지하면서도 새 규제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계약일 기준으로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비대면 접수와 시스템 업데이트를 병행해도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7일 무주택자와 처분 조건부 1주택자의 규제지역(강남3구·용산구 등) 주담대 LTV 상한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추는 추가 규제를 발표했다. 이는 6월 ‘6·27 대책’ 이후 두 번째 강화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