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이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긴장 상황과 관련하여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자제를 촉구했다.

그로시 총장은 15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타격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항상 그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극도로 자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의 발언이 지난 10일 제22대 총선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큰 타격을 입은 후 이스라엘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이었음을 암시했다.

그로시 총장은 또한, 이란이 전날 ‘안보상의 고려’를 이유로 일시적으로 자국의 핵 시설을 폐쇄했다가 이날 다시 개방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러한 상황 변화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계심도 높였다. 그는 현재 IAEA 사찰단이 상황이 완전히 진정될 때까지 이란 핵 시설에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했으며, 16일에 활동을 재개할 것임을 밝혔다.

이와 별개로, 그로시 총장은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유럽 최대 규모의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이 최근 드론 공격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출석해 지난 7일 이후 자포리자 원전에 대한 세 차례의 공격을 확인하고, 이러한 무모한 공격이 즉시 중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총장은 "다행히 이번에는 방사능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것은 원자력 안전이 이미 위협받는 자포리자 원전의 위험성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이번 공격이 매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2년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우리는 위험할 정도로 핵 사고에 가까워지고 있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주사위의 역할에 맡기는 안일함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로시 총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주체에 대해 질문받았으나, 그것을 확인하는 것은 "그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러시아는 해당 공격이 우크라이나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조작한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