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세스바이오 상장폐지 논란…소액주주 결집, 417억 원 규모 집단행동

팜젠사이언스 고의 상폐 의혹에 주주 반발 확산
KDR 구조 한계 속 권리 보장 요구 거세져
회사 측 “상폐 시 최대주주도 피해…거래 재개 총력”

엑세스바이오를 둘러싼 상장폐지 논란이 새로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가 의도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의혹이 소액주주 사이에서 제기되며 집단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 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주주행동주의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4일 기준 엑세스바이오 소액주주들이 결집한 주식 수는 793만5719주, 지분율로는 21.03%에 달한다. 결집 금액은 약 417억 원이며, 참여 주주는 1754명으로 집계됐다. 소액주주연대는 경영진의 불투명한 운영을 비판하며 주주 권리 보장과 책임 있는 대화를 촉구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소송, 임시 주주총회 소집, 주주제안권 확보 등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원주를 담보로 한국예탁증서(KDR)을 발행해 상장한 구조여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만 행사할 수 있고 주주제안권은 제한된다.


실제로 2023년 소액주주연대가 KDR 5% 이상을 확보해 주주명부 열람 및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했지만, 소송이 기각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들은 KDR을 원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팜젠사이언스는 2019년 엑세스바이오 지분을 인수해 현재 25.26%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연대는 회사가 상장폐지를 유도해 이익을 취하려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엑세스바이오의 매출은 1분기 156억 원에서 2분기 1억8000만 원으로 급감했다.


분기 매출이 3억 원에 못 미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지난 8월 18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주주들은 경영진이 이를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며 매출 누락이나 지연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팜젠사이언스는 “고의적 상장폐지는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상장폐지가 이뤄질 경우 최대주주인 자신들도 큰 피해를 입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장사로 전환해 마음대로 경영하려 한다는 의혹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팜젠사이언스 역시 상장사로서 주주들이 있고,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고 밝혔다.

또한 팜젠사이언스는 상장폐지 저지를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거래소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분기 매출 3억 원 미달은 일시적인 현상임을 입증하기 위해 법무법인과 함께 소명 중”이라며 “거래 재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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