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훈련' 중 쓰러진 육군 훈련병, 치료 이틀 만에 사망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육군 모 부대 신병교육대대에서 군기훈련을 받던 훈련병이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이틀 만에 치료 중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군기훈련은 지휘관이 군기 확립을 위해 장병들에게 지시하는 체력 단련과 정신 수양의 과정으로, 사고 당시 훈련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시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육군에 따르면, 훈련병은 지난 23일 오후 5시 20분경 군기훈련 중 갑자기 쓰러졌다. 즉시 민간병원으로 응급 후송된 훈련병은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25일 오후 상태가 악화되어 끝내 사망했다. 육군은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훈련병 사망 소식을 알리지 않으려 했으나, 일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육군 관계자는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유가족이 필요로 하는 모든 사항을 성심을 다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기훈련은 '군인의 지위·복무에 관한 기본법'(군인복무기본법)에 따라 시행되며, 체력 증진과 정신 수양을 목적으로 공개된 장소에서 실시된다. 이 훈련은 지휘관의 지적사항 등을 바탕으로 하여 시행되며, 흔히 '얼차려'라고도 불린다.

육군은 민간경찰과 함께 군기훈련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시행되었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2022년 7월 개정된 군사법원법에 따르면, 군대 내 사망 사건을 비롯해 성범죄, 입대 전 범죄 등은 민간경찰과 군사경찰이 함께 수사한다.

최근 군 내에서 사건·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육군 32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는 훈련병이 수류탄 투척 훈련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훈련병은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았으나 던지지 못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 2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연병장에서 3㎞ 달리기 훈련을 하던 간부가 일시적으로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있었다. 해당 간부는 동료와 군의관 등의 심폐소생술(CPR) 덕분에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했으며, 현재는 대화가 가능한 상태로 건강을 회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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