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최근 다양한 루머와 추측으로 인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을 위한 퀄테스트(품질 검증) 결과와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대량 웨이퍼 결함 발생 소문 등이 업계와 투자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26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Device Solutions)부문은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보안 강화'를 강력히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삼성 반도체 사업과 관련된 심각한 수준의 악성 루머가 사내외에서 확산되고 있어, 기밀 유출 등에 대해 재차 경고를 가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업계와 시장에서는 삼성의 파운드리 3나노 생산라인에서 웨이퍼 결함이 발생해 상당한 수준의 손실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이 소문에 따르면, 결함이 생긴 웨이퍼를 전량 폐기해야 하며, 이로 인해 약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은 실제 삼성 파운드리의 생산 현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 삼성 내부와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삼성이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소문에서 언급될 만큼의 생산 규모를 아직 갖추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정 단계에서 꼼꼼한 검사(Inspection)를 거치기 때문에, 루머에서 언급된 수준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삼성 측에서도 이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상태입니다.
삼성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루머는 HBM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본격화되었습니다. D램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HBM 기술에 SK하이닉스가 일찍부터 투자해 AI 반도체 기업들에 공급을 시작한 반면, 삼성은 다소 늦게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삼성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기 위한 사전 관문인 퀄테스트를 통과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이 엔비디아 퀄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면서 주식 시장이 크게 동요했습니다. 6만전자, 7만전자로 불리며 주가 상승이 지지부진했던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이 이러한 루머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삼성 관련 모든 관심이 엔비디아 퀄테스트 통과 여부로 집중되었습니다.
이러한 루머의 확산에는 언론과 SNS 채널,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기여했습니다. 주식 정보를 전달하는 SNS 채널을 통해 삼성 반도체 루머가 빠르게 퍼졌고, 이를 유튜브 방송 등에서 분석하는 방식으로 재확산되면서 삼성 반도체 사업의 위기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퍼져나갔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HBM 퀄테스트 결과로 시작된 각종 루머가 이제 파운드리와 LSI 등 다른 사업 영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임직원들에게 보안 강화를 재차 요구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난 25일부터 열린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핵심 안건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새로 DS부문을 이끌게 된 전영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무분별한 루머의 확산이 삼성 임직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업계 전반에서도 삼성에 대한 소문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영향력을 반증하는 동시에, 기업 정보의 민감성과 시장의 반응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이러한 루머에 어떻게 대응하고, 실제 기술 개발과 생산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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