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비 92% 증가, 최근 5년 새 최고치
지방 의대 탈락자 2배 늘며 증가세 주도
상위권 의대 재편입·재입학 움직임 확산
지난해 의과대학 재학생 중 386명이 학업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201명 대비 92%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과 더불어 상위권·수도권 의대를 향한 재도전 현상이 맞물리면서 탈락자가 급증했다고 분석한다.
종로학원이 1일 대학알리미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 전국 39개 의대에서 집계된 중도탈락 인원은 총 386명으로 확인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이 학부 체제로 전환된 2022학년도 이후 사실상 가장 많은 탈락자 규모다.
특히 지방권 대학에서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27개 지방 의대에서만 309명이 학업을 중단해 전년도 148명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호남권 77명, 충청권 61명, 부울경 60명, 강원권 51명, 대구·경북권 48명, 제주권 12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권은 전년 대비 3.7배 급증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수도권에서도 탈락은 이어졌다. 서울권 9개 대학에서 62명, 경기·인천권 3개 대학에서 15명이 학업을 포기해 수도권 전체 중도탈락자는 77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대학별로는 서울대 4명, 연세대 3명, 가톨릭대 3명, 성균관대 4명, 울산대 2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중도탈락 인원이 가장 많은 대학은 원광대(26명), 조선대(20명), 연세대 미래캠퍼스(18명), 충남대(18명), 전북대(18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상위 5곳 중 3곳이 호남권 대학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의 배경으로 지난해 의대 정원 확대 정책을 꼽는다. 정원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의대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학업 부적응까지 겹치면서 탈락 사례가 급증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올해 정원이 일부 줄긴 했지만 의대 간 이동과 재입학 준비로 인한 탈락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선호 전공이나 수도권 상위 의대를 목표로 한 재도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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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