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구속이 몰고 온 카카오의 위기... 95%의 투자자 손실 직면

"주가 75% 폭락... 3년간 투자자 95% 손실 구간"
"대주주 적격성 우려에 신사업 전략 차질까지... 불확실성 증폭"
"소액주주 179만 명, 1년새 24만 명 감소... '눈물의 손절' 이어져"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이 결정되면서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주가 하락, 경영 불확실성 증대, 신사업 전략 차질 등 다양한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카카오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24.40% 하락했다. 2021년 6월 23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16만9500원)와 비교하면 무려 75.78%나 떨어졌다. 이는 많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직장인 A(37)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A 씨는 2021년 7월 주당 16만원대에 카카오 주식을 매수했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그의 투자금은 4분의 1로 줄어들었다. A 씨는 "좋은 소식 하나 없이 매일같이 악재만 이어지니 답답함을 넘어 포기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은 A 씨뿐만 아니라 많은 소액주주들에게도 해당된다. 금융결제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말 기준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약 179만 명에 달한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규모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24만 명이나 감소했는데,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신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카카오 주식을 거래한 투자자의 95.23%가 현재 주가 이상에서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카카오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 100명 중 95명 이상이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김범수 위원장의 구속은 카카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적격성 문제다. 인터넷은행 특례법에 따르면,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만약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을 받게 되면, 카카오뱅크 지분 27.16% 중 17.16%를 강제로 매각해야 할 수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구속으로 인해 진행 중이던 경영 쇄신 작업과 중앙집권체제로의 전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카카오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외 사업 진출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툰 사업 확장,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게임 출시 등 주요 해외 진출 계획들이 지연되거나 변경될 수 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을 위해 중요했던 AI 서비스 내재화 전략도 난관에 부딪혔다. 카카오는 AI 모델 개발을 위한 '카나나 알파'와 AI 서비스 제공을 위한 '카나나 엑스'를 구성했지만,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가 시급한 상황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경영진이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역량을 분산해야 한다는 점은 향후 신성장 동력 발굴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증권가의 카카오에 대한 전망도 악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월 카카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15개 증권사 중 14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평균 하향률은 1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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