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3가 전환 앞두고 정부-제약사 가격 협상 '난항'

질병청 "입찰가격 인하 불가피"...제약업계 "20% 인하는 과도"
WHO 권고로 2025년부터 4가→3가 백신 전환...야마가타 바이러스 미검출
백신업계 "생산·물류비 상승 고려해야"...가격 인하율 10% 이내 주장

질병관리청이 2025~2026년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인플루엔자 백신을 4가에서 3가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보건당국은 4가에서 3가로 전환됨에 따라 기존 입찰가격 인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백신업계는 3가 백신 가격 인하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어, 정부와 업계 간 치열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난 7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WHO의 권고에 따라 2025~2026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3가 백신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향후 입찰가격이 현재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각 제약사에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가격 책정은 2025년 1분기에 각 제약사로부터 백신 단가 신청 관련 참고자료를 받아 추정단가를 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독감 백신 3가 전환에 따라 입찰가격을 20% 이상 인하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신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항원 하나를 뺀다고 해서 가격을 터무니없이 낮추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생산비용을 비롯한 물류비용 등 제반비용은 상승하는 상황에서 가격을 무조건 인하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B 제약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아 3가 백신 전환만 고려하고 있다"며 "정부에서 구체적인 사업 계획안을 발표해야 대응방안이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

C 제약 관계자는 "정부의 입찰가격 20% 인하는 과도하다. 가격 인하는 최소 10% 수준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할 것 같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어 협의를 더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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