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일부 아이스 음료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와 동시에 스타벅스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반발이 커지며 트럭 시위 예고까지 나오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벅스는 28일 고객 안내문을 통해 11월 1일부터 블렌디드 음료 2종,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 등 총 11종의 톨 사이즈(355㎖) 음료 가격을 200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상은 지난 8월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의 음료와 원두 상품인 홀빈과 비아(VIA) 가격 인상에 이은 추가적인 가격 조정이다.
스타벅스 측은 이번 인상의 배경에 대해 “직접적인 원재료비 상승과 더불어 다양한 간접 비용의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일부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겨울철 수요가 줄어드는 아이스 음료에 한정해 인상을 적용했으며,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만 이번 조정이 이루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겨울철 상대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아이스 음료를 대상으로 하여 고객들이 느끼는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이와 같은 가격 인상 발표와 동시에 스타벅스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일부 스타벅스 직원들이 가격 인상 및 회사 정책에 반대하는 트럭 시위를 이틀간 진행할 계획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복잡한 이벤트와 공지로 인해 고객과 파트너 모두 혼란에 빠지고 있으며, 고객 혜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통보가 이어지고 있다”며 회사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무분별한 인력 감축과 음료 제공 시간에 대한 실적 및 서비스 지표를 바탕으로 현장 파트너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사내 소통기구인 행복협의회 등을 통해 파트너들과 근무환경 개선 및 운영 효율화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파트너들의 의견과 제언을 경청하고,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럭 시위를 예고한 직원은 이러한 스타벅스의 입장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정기적인 소통을 진행해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결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고 이를 통보하는 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트너들이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직접 의견을 전달해도 회사 측의 응답은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며 스타벅스의 소통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스타벅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직원들의 불만이 처음 제기된 것은 이번이 아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에도 연이은 프로모션과 과도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직원들의 항의가 잇따랐고, 그 결과 일부 매장에서 트럭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스타벅스는 내부 협의를 통해 개선책을 모색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현장 직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실질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기업이 내부 직원들과의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직원들은 회사가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현장에서는 일방적인 정책 실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으며, 이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고객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부의 불만과 직원들의 반발까지 겹치면서 스타벅스는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스타벅스는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근무 환경 개선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가격 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완화하고,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벅스의 이번 가격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비용 상승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대한 대응일 뿐만 아니라, 직원들과의 관계 및 브랜드 신뢰도를 다시 한번 점검할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고객과 직원 모두의 신뢰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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