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점포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절도한 여성 3명이 1년이 넘도록 붙잡히지 않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여름 경기도 파주의 한 무인 매장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의 주인공으로, 여전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를 입은 업주는 반복된 절도로 인해 큰 경제적 손실을 겪고 있으며, 결국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이 사건을 소개하며 당시의 매장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여성 3명이 마스크를 쓰고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무인점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들은 매장 내부를 둘러본 뒤 냉장고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골라 바구니에 담았다.
이후 계산대로 가져와 바코드를 찍는 척하면서도, 이들은 계속해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심지어 매장 내에 붙어 있는 절도 경고문을 보고 서로 웃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되었다. 이들이 훔친 물건의 가치는 약 5만 원 상당으로 추산됐다.
업주 A씨는 인터뷰에서 "최근 경찰이 새벽 2시에 순찰하면서 가게 문이 열려 있는 상황을 보고 '절도의 유혹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라며 지적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절도가 반복되면서 수백만 원의 피해를 입었고, 최근에는 65만 원어치의 물건이 절도당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결국 폐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반복적인 절도 피해에 대한 대응책이 없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무인점포에서의 절도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무인점포 절도 발생 건수는 1만 847건에 달했으며,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21년(3~12월)과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증가세는 무인점포의 특성상 관리 인력이 부재한 점을 악용해 절도 행위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무인점포 절도는 소액이라는 이유로 신고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업주들은 범행의 특성상 절도범을 잡아내기 어려운 점과 경찰의 수사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A씨처럼 반복된 절도 피해로 인해 결국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무인점포 업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무인점포의 증가와 함께 절도 사건도 늘어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무인점포에서의 절도 예방을 위해 매장 보안 강화와 더불어 경찰의 적극적인 단속과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해 무인점포에서 발생하는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인점포는 운영비 절감과 24시간 운영 등의 장점으로 많은 창업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지만, 잦은 절도 사건으로 인해 그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무인점포 운영자들은 절도 문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제도적 보완과 예방 대책 마련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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