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계정 공유 금지로 적자 탈출 모색…이용자 불만 속 흑자 전환 기대
국내 OTT 플랫폼 티빙이 계정 공유 금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티빙은 오리지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정년이' 등의 잇따른 히트로 주목받았지만, 늘어나는 제작 비용으로 적자가 이어지자 계정 공유 금지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최주희 티빙 대표는 "넷플릭스가 전 세계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한 결과 가입자가 15~20% 증가했다"며 "티빙도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티빙 측은 계정 공유를 금지하면 추가적인 가입자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빙은 한집에 살지 않는 사용자들이 계정을 공유할 경우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OTT 업계에서 기존에 계정 공유를 허용해 왔던 방침에서 벗어나는 변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도입해 한 집에 살지 않는 사용자에게 월 5000원을 청구했으며, 이로 인해 가입자 수 증가 효과를 누렸다.
티빙은 이번 결정으로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노리고 있다. 티빙의 지난해 적자는 1420억 원에 달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도 적자가 지속되었으나, 최근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면서 올 3분기 영업손실이 71억 원으로 감소했다. 최 대표는 "올해 내에 손익분기점(BEP)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티빙은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해 유료 가입자 수를 증가시키고, 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지만, 시청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최근 제작비와 배우 출연료가 급등하며 OTT 요금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추가 요금 부과 정책이 이용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티빙은 '이재, 곧 죽습니다', '피라미드 게임', '환승연애3'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넷플릭스의 유일한 대항마로 자리 잡았으며, 월간 이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티빙의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 6월 740만 명에서 9월 787만 명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콘텐츠 제작 투자로 인해 적자가 누적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계정 공유 금지라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티빙이 과연 이 같은 전략을 통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용자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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