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한 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신세계 상품권의 사용 여부에 대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상품권 사용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주부 김모씨는 "계열 분리가 되면 이마트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없을까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직 계열 분리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현재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데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계열 분리 공식화 후 언제쯤 완료될까?
신세계그룹이 지난달 30일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한 이후, 후속 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5일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지만,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계열 분리를 위한 논의를 이제 시작해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분리하는 작업을 시작하며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지난달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주)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계열 분리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계열 분리의 관건은 '지분 승계'와 '상표권'
계열 분리의 주요 과제는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 승계 작업이다. 대기업 집단에서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보유한 지분은 같은 그룹으로 묶인다. 계열 분리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친족 독립 경영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를 위해 총수의 상호 출자 제한(상장사 3%, 비상장사 10%)이 해소되어야 한다. 이명희 회장은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성사되려면 이 회장의 지분이 어느 한쪽으로 정리되어야 한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명희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 승계 작업, SSG닷컴 등 계열사 공동 보유 지분 정리와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할 때, 계열 분리에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표권과 브랜드 문제도 계열 분리 과정에서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특허정보 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 'SSG', '쓱' 등의 주요 상표권은 모두 주식회사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다. 계열 분리가 이루어지면, 이마트와 그 자회사들은 브랜드명을 바꾸거나 신세계 상표권 사용료를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열 분리 후 다른 대기업들이 브랜드를 새로 만든 것처럼, 이마트도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신세계 브랜드의 높은 가치로 인해 완전히 바꾸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 영향은 제한적…상품권 사용 가능
신세계그룹의 계열 분리가 공식화되었지만, 소비자들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상품권을 사용하는 데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 분리는 이제 막 논의가 시작된 단계이므로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 분리가 진행되면서 신세계그룹 내 지분 승계와 브랜드 문제 등 다양한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이러한 변화들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당분간 현재와 동일하게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서 신세계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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