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위기 극복 위한 인적 쇄신 강조... 부회장단 유임과 사장단 대폭 교체
DS부문, 대규모 인사 이동 예고... 반도체 부문 경쟁력 회복 위한 새 바람
DX 부문 일부 세대 교체 및 글로벌 조직 개편... 혁신과 책임 경영 강화
삼성전자가 부회장단은 유임하면서도 사장단을 대폭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려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경영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최대한 인적 쇄신을 이루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법적 리스크 극복과 경쟁력 회복이라는 두 가지 주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이번 인사 개편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재용 회장, 위기 극복 위한 인적 쇄신 강조... 세대 교체와 혁신 의지 반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인정하며, 위기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근원적 경쟁력 회복”을 언급하며 이번 인사의 핵심 키워드로 '신상필벌'과 '세대 교체'를 내세웠다. 이러한 배경 아래 발표될 예정인 2025년 정기 인사에서는 실적 부진 부서를 중심으로 사장단을 교체하고, 젊은 인재를 발탁해 혁신을 추진하려는 메시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부문(DS)에서의 대규모 인사 이동이 예상된다. DS 부문은 삼성의 핵심 사업이자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분야로, 사업 성과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예고됐다.
부회장단 유임... 사장단 교체 통해 신속한 혁신 추진
삼성전자는 부회장단의 안정적 유임을 통해 경영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반영했다.
한종희 DX 부문장, 전영현 DS 부문장,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은 유임되며, 이들 부회장단은 각 부문을 총괄하며 안정된 리더십을 유지할 예정이다.
그러나 각 사업부를 총괄하는 사장단은 대폭 교체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새 바람을 일으키고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DS 부문에서는 메모리사업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의 사장들 중 최소 2명이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2023년 3분기 영업이익이 3조8600억 원에 그치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비해 뒤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는 3분기 약 1조 원 중후반대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심화되었다.
전영현 DS 부문장은 부서 간 소통 부족과 비현실적인 목표 설정 등 내부 문제를 지적하며 경쟁력 약화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부서 간의 진정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고, 현실을 무시한 비현실적 계획이 문제를 키웠다”고 비판하며, 전반적인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DS 부문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지연 문제를 해결하고, 파운드리 사업의 정상화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의 '초격차'를 다시 확립할 계획이다.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남석우 제조&기술 담당 사장, 최진혁 미주법인 메모리연구소장 등이 새롭게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DS 부문 임원단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DS 부문 내 임원 약 400명 중 100명이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메모리상품기획실장과 메모리품질실장도 퇴임 통보를 받았다.
메모리상품기획실은 지난해 신설된 조직으로 제품 기획에서 사업화까지 전 영역을 담당해왔으나, 개발 및 생산 단계에서 성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TV, 스마트폰, 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에서도 세대 교체가 일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종희 DX 부문장은 부문 총괄로서 지속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며, 생활가전(DA) 사업부에는 책임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종승 생활가전 개발팀장 등이 주요 역할을 맡아 전문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한편,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은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담당 조직에서도 큰 폭의 인사 이동이 예상되며, 글로벌 마케팅팀장, 글로벌CS센터장, 북·중미 총괄 등에 대한 퇴임 통보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 승진자 수는 예년 수준... 임원 승진은 소폭 감소 전망
올해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 수는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임원 승진자 수는 악화된 실적과 글로벌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5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승진 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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