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세력 확대...보건의료계의 대응은?

- 비대면 진료는 자본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생각

비대면 플랫폼 업체들이 차례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선 가운데, 보건의료계는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지연됐던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계획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한 경제계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건의료계도 대응에 나선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면서 비대면 진료 수요는 많이 감소했지만 오히려 플랫폼 업체들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 플랫폼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닥터나우는 최근 400억 규모에 이르는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투자는 기업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닥터나우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새한창업투자, 미래에셋캐피탈 등 다수의 투자사들로 부터 2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있다고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를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금을 유지한 닥터나우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비대면 진료와 약 처방의 핵심 의료 부문을 바탕으로 각종 질환 예방부터 건강 관리까지 헬스케어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 다각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비스 확장과 고도화를 위한 인재 영입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공룡 기업 카카오는 최근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 제공업체 '룰루메딕'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카카오는 공정거래법상 계열사 임원이 지배력을 보유한 룰루메딕을 신설 법인으로 공시했을 뿐 관련성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원격진료 시장 진출 여부에도 의료계의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한편 닥터나우의 독주를 막기 위해 굿닥, 메디르 등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들도 각각 210억, 3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사세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의료계의 대응은?

이처럼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대규모 자본이 가세하자 보건의료계도 협의체를 구성,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비록 코로나로 한시적 허용된 비대면 진료가 누적 1천만건을 넘겼지만, 안전성 검증 없이 이뤄진 서비스라는점을 지적하며, 비대면 진료는 자본이 아니라 의료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지난 5월, 보건의료발전협의체 참석한 보건의료계 단체장들과 정부 관계자들은 비대면 진료 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협의체에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등 정부와 공급자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당초 5월 중으로 비대면 진료 협의체를 구성,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이 늦어지는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출범조차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 중으로 관계자들이 회동을 갖고 비대면 진료 협의체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쩡이다.

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비대면 진료 협의체가 시작도 하지 못했다”며 “복지부 장관 인선 등이 늦어지며 정부 부처들이 제대로 업무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주 중으로는 비공개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대면 진료 협의체를 어떻게 꾸려갈 것인지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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