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카타르, 사상 최초 개최국 3전 전패... 300조 들인 월드컵 ‘대실패’

- 개최지 확정 이후 준비기간만 12년... 귀화선수·6개월 합숙 등 전력 강화 노력도
- 사상 최초 개최국 개막전 패배부터 전패 탈락까지 불명예 줄줄이 기록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개최국 카타르가 92년 월드컵 사상 최초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카타르가 이번 월드컵 개최를 위해 투자한 금액은 2000파운드로, 한화로 무려 307조원에 이른다. 이전 개최국인 러시아보다 17배에 달하는 금액을 쏟은 셈이다. 하지만 카타르에게 남은 것은 많은 불명예 기록 뿐일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로이터

카타르는 30일(한국시간) 열린 2022년 카타르 월드컵 A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0-2로 완패하며 이번 대회를 3전 전패로 마감했다. 앞서 카타르는 1차전 에콰도르에 0-2, 2차전 세네갈에게도 1-3 패한 바 있다.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는 선정부터 잡음과 논란이 많았다. 기존에 월드컵이 열리던 6~7월 날씨가 경기가 불가능할 정도의 더운 날씨이기에 유럽 주요 리그가 한창 진행되는 11월 개최를 앞세워 반발이 심했다.

더군다나 카타르가 아시아 지역예선을 단 한번도 통과하지 못해 월드컵에 나선 적이 없다는 것도 ‘돈으로 월드컵 진출권을 샀다’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에 ‘역대 최약체 개최국’이라는 평가를 뚫고 이변을 만들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국 리그 내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외국인 선수들을 귀화시키고, 2002년 한국을 본따 대회 6개월 전부터 합숙을 하며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등 전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2019년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일본 등 월드컵에 단골로 나서는 국가들을 차례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력 강화가 성공하는 듯 했지만 월드컵 무대에서는 더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A조의 개최국 자격으로 톱시드 자리에 들어간 카타르는 2시드 최강팀이었던 네덜란드가 포함된 것을 제외하고는 에콰도르, 세네갈과 한 조에 포함되며 내부에서는 ‘가장 해볼만 한 조에 걸렸다’며 16강 진출을 꿈꿨으나 첫 경기부터 에콰도르에 시종일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0-2로 패하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개막전에서 패하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후 2차전, 3차전을 치르며 불명예 기록을 계속해서 수립했다. 지난 25일 세네갈과의 2차전에서는 무함마드 문타리가 카타르의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성공시켰지만 1-3으로 완패하며 32개 출전국 가운데 가장 먼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카타르는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이어 2번째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개최국이자, 개막 2연패를 기록한 최초의 개최국이 되었다.

이후 오늘 3차전 네덜란드에게도 0-2로 패하며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이 3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유종의 미’를 위해 열띤 응원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던 카타르 홈 관중들도 일찌감치 실망한 뒤 경기장을 일찌감치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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