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한의원 ‘경영 부진’ 심각한데 한방병원은 ‘고공행진’ 왜?

- 지난해 상반기 한의원 진료비 0.73% ↓, 한방병원은 21% ↑
- 한의원, 개원도 줄어 폐업과 비슷한 수준까지... 반면 한방병원 개원, 폐업에 3배 이상

코로나19 이후 한의원은 지속적인 경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한방병원은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거듭하며 진료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의원의 요양급여비용은 1조 2,5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해 0.73%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요양기관 중 진료비가 감소한 곳은 한의원이 유일해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한의원으로 환자들의 발걸음이 줄면서 내원일수도 감소했다. 지난 2021년 상반기 4,456만일에서 지난해 상반기 4,241만일로 4.83%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내원일수와 진료비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로 각각 17.66%, 1.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방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에도 큰 타격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한방병원 진료비는 2,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원일수도 같은 기간 1.24% 늘어 331만일을 기록했다.

지속된 경영부진에 최근 1년간 새로 개원하는 한의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 2021년 신규 개원한 한의원은 742곳에서 지난해 675곳으로 감소했다. 매년 문을 닫는 한의원 수는 비슷한 수준이나 지난해의 경우 652곳으로 신규 개원(675곳)과 갭이 줄면서 폐업이 더 커지는 역전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새롭게 문을 연 한방병원은 109곳에서 2022년 116곳으로 증가추세다. 지난해 폐업한 한방병원 수는 49곳으로 여전히 개원이 폐업보다 3배 가량 더 많은 상황이다.

한의계 한 관계자는 “한방병원의 경우 의과 협진이 장점으로 작용하면서 환자들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보험 등 영향으로 한방병원 개원도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한의원은 경쟁력이 떨어지다 보니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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