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만 뽑는 간협 회장, “회원이 직접 뽑아야” 직선제 요구

- 행동하는 간호사회, 간협 임원선거 설문조사 결과 발표
- 80%는 임원선거 개최하는지도 몰라... 99% “직선제로 전환해야”
- “대통령도 직접 뽑는데, 간협 회장 선거는 일반 회원에 투표권도 없어”

오는 27일 제39대 대한간호협회 임원 선거를 앞두고 일반 회원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진행한 임원 선거를 통한 간접선거에서 모든 회원에게 투표권을 통해 직접 선출하는 직선제 요구가 나오고 있다.



간협은 1958년 정관이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간접 선거 방식을 통해 회장을 선출해왔다. 직선제를 도입한 대한의사협회·대한치과의사협회·대한한의사협회 등 타 의료인 직능 단체와 다르게 유일하게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이에 일부 간호사들은 매번 간협 선거 때마다 폐쇄적인 간선제 방식을 철폐하고 직선제 도입을 요구해왔다. 지난 2015년 경기도간호사회가 선거제도 변경 안건을 정기 대의원총회에 상정했으나 투표 과정에서 불발됐으며, 2017년 한국간호발전총연합회는 간호법 직선제 요구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22일 '간협 임원선거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직선제 도입을 요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2%가 간협 임원선거가 열리는 것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또한 89.0%는 간협 임원 후보자가 누군지조차 모른다고 했다. 임원 후보자를 아는 간호사는 11.0%에 불과했다. 또한, 행동하는 간호사회가 간협 간선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98.9%가 '직선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간선제도 괜찮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직선제가 아닌 선거는 정당성이 부족하다. 직접 투표 선출로 바뀌어야만 한다"며 "대통령도 내 손으로 뽑는데, 간협 회장 선거는 투표권도 없다. 진정으로 간호사들의 눈과 귀가 되어 주는 후보를 내달라. 직선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간협은 오는 27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정총을 열고 임원 선거를 진행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김영경 제2부회장이 단독 출마했으며, 러닝메이트인 제1부회장 후보는 탁영란 감사, 제2부회장 후보는 손혜숙 이사다. 그 외에 이사·감사 후보로 각 10명과 2명이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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