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대혼돈 속 누가 앞서나갈까

- 4월 포시가, 9월 자누비아의 제네릭 대거 출시... 병용급여 확대까지
- 동아ST 포시가 후발약 선점... 기존 제품 없는 한미·보령이 추격하는 구도

당뇨병 치료제 시작에서 대격변에 가까운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혼란 속에 누가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올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의 변화는 오는 4월 SGLT-2 억제제 시장 리딩 품목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오리지널의 성장세에 걸맞게 다수의 제네릭 품목이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9월에는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린팁)의 제네릭까지 출시되면 시장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파글리플로진과 시타글립틴 성분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복합제까지 등장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복합제에 대한 보험급여 적용까지 가시화되면서 그야말로 무법지대 대혼돈의 과열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엄청난 경쟁이 예상되자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을 리드할 제약사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한 발 앞서서 후발 약물을 출시한 동아ST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아ST는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의 프로드럭(그 자체는 약효가 없지만 몸 안에서 대사돼 구조가 변하면 효과가 나타나는 약물)인 '다파프로'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여타 제네릭과는 달리 프로드럭으로 개발해 포시가의 물질특허를 회피했고, 이에 한 발 앞서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이다.

통상적으로 제네릭 시장에는 먼저 진입할수록 유리한 만큼, 다파프로는 경쟁품목보다 약 4개월 가량 먼저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던 만큼 리딩 품목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상위 제약사 중 마케팅 역량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대웅제약과 종근당, 한미약품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입장에 따라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코프로모션을 통해 대웅제약은 포시가를, 종근당은 자누비아를 판매하고 있어, 제네릭 경쟁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다. 이에 더해 대웅제약은 자사의 SGLT-2 억제제 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판매해야 하는 만큼 상황이 더 복잡한 실정이다.

반면 한미약품의 경우 이러한 제한조건이 없어 제네릭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으로, 그간의 마케팅 역량을 발휘하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매출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보령도 주요 경쟁사로 지목된다. 카나브 패밀리를 통해 만성질환 영역에서 입지를 다진 보령은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722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21.5% 성장한 실적을 거뒀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고 경쟁력 있는 자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계획으로, 특허가 만료되는 대형품목의 퍼스트 제네릭을 내놓는 것과 함께 개량신약 개발까지 추친할 계획이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당뇨병 치료제 부문에서 제네릭 및 개량신약을 내놓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보여준 영업력에 비춰보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한 발 먼저 시장에 진입한 동아ST와 함께 한미약품과 보령이 맞붙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이 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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