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황영웅, 우승 앞두고 결국 ‘불타는 트롯맨’ 하차

- 논란에도 출연 강행하던 제작진·황영웅, 갑작스러운 심경변화
-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

과거 폭행과 상해, 학교폭력 등 여러 전과 의혹에 휩싸인 황영웅(29)이 출연을 강행하던 MBN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인 ‘불타는 트롯맨’ 결승 2차전을 앞두고 결국 자진 하차했다.



황영웅은 3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 글을 쓰게 되어 진심으로 죄송하고 마음이 무겁다”며 “그러나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제작진과 상의한 끝에 말씀을 드린다. 저는 이제 ‘불타는 트롯맨’ 경연을 끝마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까지 오른 상황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끼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난 방송에 참여했으나 너무나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저를 믿어주신 제작진, 동료 여러분들께도 죄송하고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신 여러분께도 이것이 맞는가 괴로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어린 시절의 일이라고 변명하지 않겠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오해는 풀고, 진심으로 사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가 살면서 감히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과분한 사랑을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다”며 “다시 한 번 죄송하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셨던 분들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러나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해서는 저를 믿어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바로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서 과거 황영웅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가 지난달 22일 한 유튜브 채널에 의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이에 황영웅은 지난달 25일 해당 상해 전과 사실을 인정하며 “본인의 부족함과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의 잘못이 무거우나 새롭게 살아가고자 하는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이며 하차하지 않고 출연을 강행했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황영웅은 2016년 검찰로부터 상해 혐의로 벌금 50만원 약식 명령을 받았다. 해당 사건 외에도 황영웅의 과거 행실에 대한 폭로는 연일 터져 나왔다. 황영웅이 학창시절 자폐증을 앓는 학생 등에게 학교 폭력(학폭)을 저질렀다거나 전 연인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했다는 등의 주장이 잇달아 제기됐다.

그럼에도 황영웅 본인과 제작진 모두 출연을 강행했다. 결국 황영웅은 지난달 28일 방송된 ‘불타는 트롯맨’ 결승 1차전에 나서 1위에 올랐다. 황영웅은 1위 소감으로 “최종 1위가 됐을 때는 상금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황영웅의 전과 사실을 인지하고도 출연을 강행시킨 제작진 역시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2차 가해’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불타는 트롯맨’ 제작진은 황영웅이 직접 하차 의사를 밝힌 이후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황영웅이 경연 기권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제작진은 본인의 의사를 존중하여 자진 하차를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오는 7일 진행되는 결승 2차전은 김중연 신성 에녹 공훈 손태진 박민수 민수현 7명이 경연하게 됐다.

제작진은 그간의 논란에 대해 “그간 참가자의 과거사에 제기된 각종 의혹과 논란과 관련하여, 제작진은 시청자 여러분의 의견을 무겁게 새기며, 파악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한 모든 경우의 수를 숙고했고, 최선의 경연 진행 방식이 무엇일지 고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한된 시간과 정보 속에서 섣불리 한 사람의 인생을 단정 짓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의 신중을 기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지난 여름부터 인생을 걸고 구슬땀을 흘려 온 결승 진출자들의 마지막 경연을 정상적으로 마치는 것이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고개 숙여 너른 이해의 말씀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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