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오이뮨텍‧유나이티드 제약 등 개발 자진 중단 수순 돌입
- 한미약품-제넥신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도 해지
- 일동제약, 치료제 ‘S-217622’ 식약처 허가 대기중
코로나19의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에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던 기업들이 결국엔 관련 파이프라인을 정리하고 있다.
네오이뮨텍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NJT-116’의 1차 임상시험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을 승인 받은 지 약 3년만이다. 네오이뮨텍은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ND)와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 경증 코로나19 감염 성인 환자 27명을 대상으로한 NJT-116의 안정성과 예비 효과를 시험을 통해 탐색할 계획이었다.
네오이뮨텍은 “시험 대상지역인 미국에서 처음 연구를 기획했던 2020년 상황과 달리 시험 대상자인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 환자 수가 2023년 3월 6일 기준으로 1일 신규 확진자가 33,126명에 불과하고, 입원 환자는 더욱 적다”며 1상 시험의 자진 중단을 알렸다.
이어 “특히 백신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본 연구 대상인 경증환자는 거의 없고, 일반 독감과 구분이 잘 되지 않아서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있어 환자모집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이 코로나19 관련 파이프라인을 정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많은 국내기업들 중 대다수가 현재는 임상을 중단하거나 임상 신청을 철회한 상태다.
지난해 5월 HK이노엔이 코로나19 백신 ‘IN-B009’ 국내 1상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종근당도 같은해 7월 코로나19를 적응증으로 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 3상을 중단했다. 그해 12월엔 대웅제약이 경구용 치료제 ‘DWJ1248' 3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1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상을 승인받았지만 환자 모집이 어려워 원래 목표로 한 천식 치료제로의 개발에 집중한다는 게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측 입장이다.
백신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며 위탁생산(CMO) 계약이 해지된 경우도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 2월 27일 공시를 통해 제넥신과 코로나19 백신 CMO 계약해지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해지 규모는 약 234억원으로, 제넥신이 코로나19 백신 ‘GX-19N’ 개발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양사는 지난 2021년 5월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 2공장에서 GX-19N을 생산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이런 와중 코로나19 파이프라인 개발 및 허가, 상업화를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기업도 있다.
유바이로직스는 지난 1월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유코백-19’ 해외 비교임상 3상 백신 투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콩고민주공화국, 필리핀에서 각각 2,500여명에 유코백-19 2회 투여를 마치고 추가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함께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 개발한 일동제약은 식약처로부터 ‘S-217622(성분명 엔시트렐비르푸마르산, 일본제품명 조코바)’ 품목허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217622 심사 상황에 대해 식약처 한 관계자는 “신속심사과에서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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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림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