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방문해 마크롱과 한불정상회담... 첨단산업·우주방위산업 등 협력 논의
- 북한 핵·인권 문제에 “단호한 대응” 한목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만나 한불정상회담을 갖고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신규 무역입법 조치들이 우리 기업에 차별 효과를 가져오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이 외에도 한국과 프랑스는 이차전지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상호 투자는 물론 우주·방위산업·미래 협력 등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계속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에 공통된 의견을 공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전에 열린 공동언론발표에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은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도전”이라며 “대한민국은 차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상임이사국인 프랑스와 긴밀히 협력해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도 “국제법을 위한 공동의 약속에 의거해서 북핵 위기에 결연히 대처하기 위해 프랑스가 한국을 지지할 것을 기대해주셔도 되겠다”며 북한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 달성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첫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사실을 설명하자 마크롱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노력을 확고히 지지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공통적인 관심사인 연금 개혁에 대해서는 이날 어떤 논의도 없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프랑스 내 찬반 논란이 격렬하다”면서 “이 문제를 정상회담 어젠다로 올릴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과관계가 직접 결부돼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크롱 대통령 지지율이 영향을 받고 있어 조심스러운 것인지, 우리 대통령에게 직접 문제(연금개혁)를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특정국의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경감시키면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데 공조하기로 합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급망 다변화가 경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은 우리도, 프랑스도 똑같이 느낀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으로 미중관계가 변곡점을 맞은 것과 관련해 이 관계자는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도 중국과 경쟁할 것은 경쟁하되, 정치·외교적으로 끈은 놓지 않으면서 인도·태평양 문제나 우크라이나 문제까지 중국과 가능한 대화를 이어 나가겠다는 뜻으로 이해한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측은 관련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동맹인 우리나라에 자세한 설명을 해왔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저작권자 ⓒ 의사나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우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