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우리나라를 대대적으로 침략하며 벌어진 6·25 전쟁 발발 73주년을 맞아 여당은 안보 강화 의지를 강조했으나 야당은 정부에 북한과의 대화를 비롯한 외교적 노력을 촉구하며 서로 다른 입장차를 보였다.
여야지도부는 25일 오전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6·25 전쟁 73주년 행사에 참석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렸다. ‘위대한 헌신에 존경과 감사를’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6·25 참전 유공자들과 정부 주요인사, 일반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기념사에서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와 번영은 이처럼 젊은 영웅들이 전쟁터에서 흘린 피와 땀과 눈물의 대가”라며 “호국영웅들의 애국정신을 흐리거나 훼손하는 일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7월에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내외 참전용사와 22개 유엔 참전국에 대한 감사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고 밝혔다. 또, 한미일 3국의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설명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행사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얼마나 참담할지 다시 한 번 더 새겼다”며 “당당한 승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자유, 평화, 민주를 더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안보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앞서 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야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전쟁의 기원을 두고 아직도 철없게 북한과 소련에 도발 책임이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부인하는 세력이 있다”며 “이들이 한 때 대한민국의 정권을 잡고 종속적이고 굴욕적인 대북관계로 일관하며 가짜 평화 쇼에 올인한 탓으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위협받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는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평화는 결코 선택의 문제일 수 없다. 평화는 우리 민족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반드시 적대와 대치를 끝내고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 정부를 향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것에 동조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책임이 있다”며 “북한과 대화를 비롯한 외교적 노력을 통해 남북관계를 관리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도 자신의 SNS를 통해 “많은 무명용사들께 남겨준 뼈아픈 교훈은 이 땅에 두 번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것”과 “강한 국방력과 국익 중심의 전략적 자율 외교로 평화를 지켜내는 것만이 진정한 호국 보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책 ‘1950 미중전쟁’을 추천하며 “참혹했던 동족상잔의 전쟁을 기념하는 이유는 비극의 역사를 뼈저리게 교훈 삼기 위한 것.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한다는 결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한국전쟁에 작용한 국제적인 힘이 바로 대한민국의 숙명 같은 지정학적 조건”이라며 “이 지정학적 조건을 우리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국가안보 전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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