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정신장애 발생 위험 증가... 경제적 손실 증대
- “코로나19로 세계 경제 3% 이상 위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랑 비슷할 것”
보험업계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비만 인구를 관리해야 하는 시급성을 강조했다. 비만으로 인한 만성질환과 비만 진단 후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적 손실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6일 보험연구원 김혜란 연구원은 ‘비만 사회·경제적 손실’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20년 기준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비만으로 추정되고 있고, 어린이와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비만 관리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김 연구원은 “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인구의 4명 중 1명이 비만이 되고 절반 이상은 과체중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같은 기간 어린이 비만 발병률은 2배 이상으로 성인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비만이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10개국 중 9개국은 저소득 국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도한 음식과 당분섭취 등으로 인한 식습관의 변화, 휴대폰과 온라인 게임사용 증가에 따른 신체활동 감소 등이 원인이며 어린 시절 비만인 경우 성인이 돼서도 비만이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특히 비만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저소득 국가에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은 당뇨병과 고혈압, 고지혈증,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감염병 관련한 사망률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과체중 인구가 높은 국가일수록 사망률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김 연구원은 “비만 진단을 받은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증가했으며 비만 진단 후 모든 연령대에서 우울증과 니코틴 중독을 비롯해 불안, 섭식과 인격장애 등 정신 장애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만 진단 이후 젊은 연령대에서 조현병, 신체형 장애와 인격장애 위험이 높게 나타났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조현병과 니코틴 중독을 제외한 다른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만 예방과 치료 조치가 개선되지 못할 경우 매년 비만으로 전세계 GDP(국내총생산)의 약 3%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손실과 비슷한 수치다.
김 연구원은 “오는 2035년까지 매년 전 세계 GDP의 약 3%인 4조 3,20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이는 2020년 코로나19로 세계 겅제가 3% 위축된 것으로 추정되는 규모와 비슷한 수치”라고 우려했다.
이어 “경제적 손실에는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직접적인 의료비용과 비만으로 인한 직원의 결근과 직장에서의 생산성 저하, 보험 산업에서의 장애 보험 지급 증가, 조기 퇴직과 조기 사망률에 의한 손실 등 간접비용인 생산성 손실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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